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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화가 송벽의 신발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석달치 월급을 아껴야 한다는 북한 현실을 비판한 그림
▲ 탈북자의 삶을 보도하는 CNN 탈북 화가 송벽의 신발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석달치 월급을 아껴야 한다는 북한 현실을 비판한 그림
ⓒ CNN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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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로 세계의 눈이 한반도로 몰려 있는 가운데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탈북자 등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보도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CNN은 25일(미국시각) 이례적으로 31장의 사진을 첨가한 장문의 두 편 기사를 통해 북한을 떠나 미국에 정착 중인 한송희 모녀 가족과 탈북 화가 송벽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CNN에 따르면, 한송희 모녀 가족은 1998년 모진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중국을 거쳐 북한을 탈출했으며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활발한 기독교 봉사 활동과 북한 인권 실태 증언 등을 통해 탈북자를 돕는 등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탈북 화가인 송벽은 북한에서 선전화를 주로 그리던 중 2002년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여 탈북했으며, 현재는 북한 체제의 현실을 비판하는 작품을 주 내용으로 활발한 예술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로부터 경제난민(economic migrant)으로 취급되는 탈북자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다시 강제 북송되며 현재 약 2만 명 정도가 한국에 정착해 있을 뿐 한국 정부나 비정부 기구의 정보를 추산해 볼 때 약 2만 5천에서 40만 명가량에 달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송벽 탈북 화가는 지난 10년 동안 북한 아동은 남한 아동보다 평균 키와 몸무게가 5인치, 25파운드나 작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CNN은 "가난과 억압이 그들의 삶의 변화를 부르고 있으며 북한 경제의 실패는 북한을 지구상 최악의 빈곤국으로 만들었다"는 송 화가의 말을 전했다.

'빅터 차' 차기 미 대통령 임기 내에 북한 붕괴 대비해야

<워싱턴포스트>는 같은 날 북한 인권 실정을 비난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전 동아시아 특파원을 지낸 '블라인 하든'이 곧 출간될 책 <갬프 14로부터의 탈출>(Escpae from Camp14)에서 북한 수용소를 탈출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신동혁'의 일대기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인 하든은 책에서 "신동혁은 사랑과 신뢰 친절이 무엇인지 모르는 폐쇄된 사회에서 태어나 14살 때 어머니와 형이 처형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으며, 23살 때 배고픔의 북한 수용소를 탈출한 유일한 인물"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한 부시 집권 시절 대북 조정관을 지낸 '빅터 차'(조지타운대 교수)는 다음 달 출간 예정인 그의 책 <불가능한 국가>(Impossible State)에서 전통적 관료체제가 아닌 소수 엘리트가 지배하고 있는 북한은 예상하기 어려우나 "체제의 종말은 다가오고 있으며 다음 미 대통령 임기 안에 통일이 가능한 중대한 위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빅터 차의 "그러한 상황의 발생은 현재 가장 열악한 북한 인권 상황을 그대로 드러나게 할 것"이라는 주장을 전했다. 또한, 그가 "그러나 북한보다 자유로운 국가에서 사는 한국 국민들은 통일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오랜 기간의 이질화에 따른 차이로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또한 북한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정치범 수용소를 가지가 있는 관계로 중국이 시민의 인권을 유린하지 말라는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50개국 이상이 참가하고 있는 이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각종 외신들의 보도와 주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통일부에서 순화 용어로 '새터민'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나 외신 보도 내용의 기사인 관계로 의미 전달상 탈북자 용어를 사용했음을 밝힙니다.



태그:#탈북자, #북한 인권, #새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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