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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폐사한 잉어들
 집단 폐사한 잉어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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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천에서 하루만에 50cm가 넘는 100여 마리의 잉어들이 집단 폐사해 태안군이 조사에 들어갔다. 오늘 24일 오후 4시경 태안천에서 많은 수의 잉어가 죽어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100마리가 넘는 수의 잉어들이 죽거나 간신히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잉어 폐사 원인을 두고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하수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장 인근에 사는 유아무개(52)씨는 "이틀전부터 비가 오면서 부남호와 간월호에 서식하던 잉어들이 산란을 위해 상류로 거슬러 왔다가 오염된 물에 집단 폐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에도 몇차례 이런 일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유독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안군상하수도사업소에서 오염된 물을 내보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올해 들어 유독 오염된 물이 많이 내려오는 것 같아 사무실에 가서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태안군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현재 태안군상하수도사업소 처리 용량에 한계가 있어 그동안 비가 올 경우는 우수의 유입이 많아 (생활하수를) 처리장으로 유입시키지 않았다"며 비가 올 경우 하수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틀전에도 비가 와서 태안읍 하수를 그냥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장에 나온 태안군 관계자는 "잉어의 집단 폐사의 원인을 단정 짓기는 어려우나 산란을 위해 올라온 잉어들이 최근 날씨가 좋아 녹조가 심화되고 하천의 물이 마르면서 산소 부족 등으로 폐사가 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소 다른 견해를 밝혔다.

잉어들이 집단 폐사한 태안천 하류는 태안군이 비가 올 경우 하수를 그냥 흘려보내는가 하면  상옥천 등 인근의 물들이 만나는 지점으로 오염의 정도가 심한 곳으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태안군은 즉시 현장에서 하수를 채취하여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폐사한 잉어를 수거하고 부남호와 간월호를 관리하는 현대건설 측에도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고 공동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태그:#환경오염, #태안천, #집단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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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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