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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작가의 전시작품이다.
▲ 전시작품 김종훈 작가의 전시작품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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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신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신체에 대한 생물학적 접근으로 수컷 이야기를 풀어간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특히 수컷(남성성)의 진화를 통해 기존세대에서의 부족함을 다음세대에서 융합과 이해와 포용으로 채워가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전시회는 3월 26일까지)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3층 특별관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김종훈 작가의 '성 분별법 염색체 Y프로젝트(Sex - determing Region Y Chromosome Project)' 회화전은 수컷이 이야기하는 구체화되지 않은 생명체에 대한 가상이야기를 10여 점의 작품으로 표현했다.

특히 작품을 보면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생물학적 수컷에 대한 생식세포 Y염색체 이론을 차용해 이를 그림에 대입시켰기 때문이다.

작가는 수컷이 생물학적으로 다음세대의 성별을 구분하는 Y염색체를 지니고 있는 것에 착안해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수컷의 생식세포에 집착을 보이며, 가상으로 Y염색체를 생식세포와 지니지 않는 세포로 나누어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서울 종루고 인사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김종훈 작가의 '‘성 분별법 염색체 Y프로젝트'전의 작품들이다.
▲ 작품 지난 2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서울 종루고 인사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김종훈 작가의 '‘성 분별법 염색체 Y프로젝트'전의 작품들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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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수컷의 생식기에 존재하는 세포들이 암수의 구별 등 각각의 성격을 부여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며, 그들의 사회를 그리는 형식으로 발전한다.

작가의 상상력은 그림에 나타난 일반적인 단편 이야기와 함께 나타나는 Y염색체의 주체적 삶의 대한 이미지와의 공조체제 안에서 발휘된다.

특히 '르모'라는 Y염색체를 지닌 세포와 '달라'라는 Y염색체를 지니지 못한 세포를 수컷과 암컷의 역할을 하는 대상으로 설정한다. 수컷의 생식기에 존재하는 모든 딸세포(정자)들을 사회구성원으로 설정하고 '르모'와 '달라'의 모호한 관계를 설정해 나간다.

하나의 신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신체에 대한 생물학적 접근이며, 그들의 소규모 집단의 이야기는 현실성이 결여될 수도 있으나 작품으로서의 나름대로 타당성을 갖게 한다. 딸 세포는 각각의 독립체로서 모체의 육체적 성질을 지니지만 기억이라는 것을 망각한 존재로 나타난다. 하지만 '르모'라는 개체는 일탈한 존재로 나타나게 된다.

24일 오후 전시장에서 만난 김종훈 작가는 "수컷에 내재돼 있는 하나의 개체를, 모체의 성격을 담은 여러 수의 생식세포가 존재하는 그릇으로 설정했다"며 "수컷에 대한 이야기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수컷(남성성)들과 암컷(여성성)들에게는 스스로의 생물학적 위치와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세대를 위한 기존 세대의 배려와 자아를 돌아보는 계기로서 이번 프로젝트를 해석해야 한다"며 "다음 세대에는 지금 모습보다 조금 더 융합적이며, 상호간의 차이를 극복하는 타자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시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전시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 전시작품 24일 오후 전시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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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지난 2011년 3월 2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JH갤러리에서 열린 '제3의 마초들을 위한 최면술' 전에서도 수컷의 진화와 유전적 과정을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갔다.

그는 수원대학교 서양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스페인으로 가 'Master Oficial del Arte Contemporaneo en University'에서 서양화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자작나무 갤러리 큐레이터로 활동했고, 현재 남서울대 평생교육원 회화과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서울 인사갤러리에서 열린 'yellow box&日常多樂事'(옐로우박스 앤드 일상다반사)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9년 스페인 마드리드 off Limits에서 열린 'Objequeologia en 'Yo no tengo razon'전, 2011년 '제3의 마초들을 위한 최면술'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개인 통상 네 번째 전시회다. 대한미술협회 학술 심포지엄 기획전, 광주 비엔날레 깃발전, 환상의 섬 제주도전, 독도 아리랑전 등 단체전과 기획전에 수많은 작품을 전시했다.


태그:#김종훈 개인전, #수컷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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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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