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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막내인 영대는 한국에서의 대학 진학보다 한국을 떠나있는 시간을 원했습니다. 아이는 지금 유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계속 방황을 하다가 얼마 전에 뜻을 세우고 토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2, 3학년의 친구들은 입시공부로 주변 돌아볼 틈 없는 수험생의 시간을 보낼 때 영대는 미국의 교환학생으로 북미 초원에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냈고, 귀국해서도 전국을 자전거로 순례하며 각지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을 찾아 말씀을 청하는 여행을 했습니다. 친구들과 전혀 다른 시간을 보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생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방황하던 녀석이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얼마 전에야 그 방황을 끝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3월 13일 새벽 뜻밖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를 끝까지 멋지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오전 5:17)

 

저는 아들이 왜 오늘, 이 새벽에 이 문자를 보냈는지를 유추할 수가 없습니다.

 

제 생일이나 아내의 생일이 가까운 것도 아니고,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도 지났습니다. 그리고 어버이날이 임박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참 알 수 없는 이 메시지를 단지 예전의 상황에 빗대 유추할 뿐입니다.

 

이태 전에 불쑥 "하늘 좀 보고 여유 좀 가집시다, 가족"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교실 창밖으로 보이는 맑은 하늘이 그 문자를 보내게 했다면 오늘은 과연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저는 그 동기를 알 수 없었지만 19살의 아들에게 통상적인 답변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다 크지 않았다. 여전히 엄마 아빠가 극진한 사랑을 아낌없이 네게 퍼붓는 중이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커는 것이란다. 그리고 매일매일 더 멋있어 질 수 있다. '멋'은 '좋은 생각'이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유, #감사 , #이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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