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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예산 2억 원 이상을 매년 지원하고 있는 시립 연극전용극장 '문학시어터(문학야구장 지하 1층)'가 부당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때문에 이 극장의 운영을 수탁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 인천시연합회(이하 인천예총)와 특히 연극공연 부분을 맡고 있는 인천예총 산하 한국연극협회 인천시지회(이하 인천연극협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예산 부족으로 인천종합터미널 건물 매각을 추진하는 등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가 예산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시가 밝힌 '문학시어터와 인천연극협회 관련자료'를 보면, 문학시어터는 인천의 연극 공간 부재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신장과 문화예술단체의 창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0년 8월, 예산 18억 원을 투입해 120석 규모로 건립됐다.

시는 극장장 1명, 음향기사 1명, 조명기사 1명 등 총 3명의 인건비 등 경상비와 공연지원비로 연간 2억 원 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예총이 극장장 등 3명을 뽑아 운영 중이며, 연극 공연 계획과 운영은 인천연극협회가 맡고 있다.

2010년 경상비와 공연(4개) 지원비 총 2억 원, 2011년 경상비와 공연(3개) 지원비 총 2억2860만 원이 지원됐다. 2012년에는 예산 3억 원이 책정됐다.

2010년 기획공연 3개와 초청공연 1개에 총 1억500만 원, 2011년 기획공연 1개와 초청공연 2개에 총 1억1000여만 원을 지원했다. 공연에 들어가는 모든 예산은 전액 시에서 지원하고 있다.

시 예산 매년 2억원 이상 지원, 관객수 등 실적 형편없어
시 제출 정산자료와 초청공연 극단 관계자 확인서 상이해

문학시어터 연극 공연 출연자와 출연 극단 관계자가 인천연극협회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확인서.
 문학시어터 연극 공연 출연자와 출연 극단 관계자가 인천연극협회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확인서.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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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입장료 수입이다. 2010년에 공연 관람객 수가 총 2731명이었음에도 입장료 수입은 0원이었다. 2011년에는 1293명이 공연을 관람했는데 입장료 수입은 300만 원 정도였다.

2011년에 2000여만 원이 지원된 한 초청공연은 9회를 공연했는데, 관람객은 182명에 머물러 입장료 수입은 58만 원이었다. 같은 해 6300여만 원이 지원된 기획공연은 13회 공연에 893명이 관람해 158만 원의 입장료 수입을 얻었다.

매년 예산 2억 원 이상이 지원되는 인천 유일의 연극전용극장이지만, 실적은 형편없는 것이다.

인천연극협회장이 문학시어터 기획공연 출연자와 초청공연 출연 극단으로부터 출연료와 홍보비 등을 협회 기금과 협찬금 명목으로 돌려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를 뒷받침하는 확인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이 확인서는 제보자로부터 건네받은 것이다.

"2개월 동안 연습해서 출연료 100만 원을 받기로 했는데, 세금을 제한 96만7000원을 입금 받았다. 그런데 연극협회장이 80만 원을 협회 기금으로 내라고 해 이를 협회 사무실에서 현금으로 협회장에게 전달했다. 결국 2개월 넘게 힘들게 연습하고 공연해서 16만7000원을 받았다." - 문학시어터 기획공연 출연자 A씨

"초청공연에 대한 출연료 1400만 원을 입금받았는데, 공연의 홍보·인쇄도 함께 위임받았다. 홍보·인쇄비용으로 업체에 570만 원을 결제했으나, 협찬금으로 300만 원을 받아 연극협회장에게 전달했다." - 문학시어터 초청공연 출연 극단 관계자 B씨

인천예총이 시에 제출한 정산자료를 보면, 출연료 1400만 원이 지급된 초청공연의 경우 홍보비를 따로 648만 원 지출한 것으로 적혀 있다. 때문에 극단 관계자가 홍보를 위임받아 출연료에서 지출했다는 확인서하고는 내용이 상이해 의혹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인천지역 한 극단 관계자는 "공연 관객수와 입장 수입료로 공연을 평가하긴 어렵지만, 자료만 봐도 연간 2억 원 이상이 지원되는 연극전용극장인 문학시어터가 애초 목적대로 인천 연극공연의 발전과 시민들의 문화 향유 신장을 위해 쓰이는지 의문"이라며 "출연료와 홍보비를 협찬금 형식으로 돌려받은 것도 문제지만, 각 공연을 보면 무대·의상비와 홍보비 등이 과다하게 책정됐다는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연극협회장은 "출연자나 출연 극단이 연극협회에 자발적으로 발전기금이나 협찬금을 기증한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출연자나 극단에게 돈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 연극협회는 문학시어터의 위치상 문제 때문에 연극전용극장 건립을 반대했다"며 "밤에는 어두워서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오기도 어려워하는 상황이지만, (연극협회가) 홍보를 잘해 일부 연극은 객석이 꽉 차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를 일부 반대하는 사람들이 밖에서 '씹는(비난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문학시어터, #인천시, #인천연극협회,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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