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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은 15일(수), 4·11총선 민주통합당 군산지역 김관영(43) 예비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살포하다 경찰에 검거된 김 모(35)씨 등 3명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 등 3명은 지난 1월 21일부터 20여 차례에 걸쳐 군산 시내 아파트와 단독주택, 공원, 변두리 농가에까지 김관영 예비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뿌려오다 지난 13일 현장에서 검거됐으며, 법원은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마타도어를 목적으로 뿌려진 유인물에 대해 설명하는 김관영 예비후보
 마타도어를 목적으로 뿌려진 유인물에 대해 설명하는 김관영 예비후보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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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김관영 예비후보는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군산지역 공천심사 연기를 중앙당에 요청했다"며 "민주통합당 군산지역후보 경선이 시민에게 지지를 받으려면 불법 유인물 배포 사건이 마무리된 후에 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 유인물을 살포한 배후세력은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천기준으로 밝힌 정체성, 도덕성 등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흑색 유인물 살포는 공명선거를 바라는 군산 시민의 바람을 무시한 사건이므로 배후세력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불법 유인물이 지난 1월부터 조직적으로 변두리 시골지역까지 살포된 것은 배후세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군산의 명예를 더럽히고 시민들에게 수치심을 안긴 관련 후보자는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김관영 예비후보와의 인터뷰

군산의 변두리인 나포면 주택 편지함에 꽂힌 흑색선전 유인물.
 군산의 변두리인 나포면 주택 편지함에 꽂힌 흑색선전 유인물.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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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물에는 '저축위 특위, 증인 64명 합의'라는 제목의 기사가 담겨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변호사로 일할 때 부산저축은행이 대출해 준 프로젝트에 관한 법률 자문 받은 일로 당시 민주당이 오해해 증인으로 채택하려고 추진했던 내용을 그대로 옮긴 서울신문 기사이다. 당시 부산저축은행의 변호를 맡았던 것은 부실했던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악성 자산의 매각을 통해, 대출금을 회수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건 수임은 변호사로서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 아닌가."

- 부실한 저축은행을 두둔했다는 견해도 있다.
"실상을 모르는 추측성 음해다. 나는 저축은행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던 사람이다. 저축은행을 살리려고 경영 정상화 방안도 세웠고 노력도 많이 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조성한 구조조정기금 관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많은 협의를 통해 정상화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다. 그러나 부실이 너무 컸다. 사실 부실이 일어나는 과정까지 그 사람들에게 미리 어드바이스 할 기회가 없었다."

- 그래도 여야가 합의한 증인 64명 중 한 명으로 올라 있는데?
"당시는 부실한 저축은행의 회생을 위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해당 기사에는 '부산저축은행의 임직원 재산 은닉과 관련해'라고 적어 내가 경영진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 이는 명백한 오보다. 당시 여·야 합의 실패로 증인으로 채택되지도 않았다. 경선을 앞둔 시점에서 나의 지지도 상승을 경계하는 다른 후보 측의 흑색선전이다." 
 
-그럼 증인 출석이나 검찰 조사를 안 받았다는 얘기인지?
"그렇다. 대검 중수부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3387명을 조사해 117명을 기소하는 등 검찰 자신도 사상 최대 금융비리라고 발표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검찰 조사는 물론이고 전화 한 통 받은 사실이 없다. 이번 유인물 사건은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바람을 마타도어로 꺾으려는 파렴치한 행위다."

- 비방 유인물 살포 용의자 3명이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나?
"조금 전 그들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참으로 실망스럽고 가슴이 아프다. 그들 세 명이 개인적으로 저지른 것인지, 상대 후보 측에서 의도적으로 자행한 것인지 파악 중이며 수사기관도 배후 세력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과 소통하는 정치 펼치고 싶다!"

- 국회의원은 잘해도 비판을 받는다. 출마를 선택한 다른 이유라도 있는지?
"정책에 대한 비판은 기꺼이 받아들인다. 군산엔 산적한 과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크도 필요하고 복잡한 사안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는 것 등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 20년을 준비해왔다."

2012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관영 예비후보
 2012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관영 예비후보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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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2012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총선 승리가 꼭 필요하다. 야권 연대는 필수불가결하다. 자기 이익에 반하는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권교체라는 대명제를 위해 야권 통합은 꼭 이뤄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민주통합당 출범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경선 경쟁자인 현역 강봉균 의원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개인적으로 경제기획원에서 모셨던 상사다. 첫 사무관 임명을 받을 때 1급 실장이었고 나중에는 장관으로 모셨다. 대한민국 경제정책에 일가견이 있는 경제통이다. 그동안 지역 일도 많이 했다. 다만 연세가 드시니까, 열정이 젊었을 때보다 덜하다. 또 스킨십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강 의원이 채워주지 못한 그런 부분을 열심히 채우려고 한다."

- 함운경 예비후보는 어찌 보나?
"고등학교 5년 선배로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일정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군산에 대한 비전 제시와 인간관계에서 스킨십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민주투사가 필요한 때가 있었으나 이제는 변해서 비전과 정책 대안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는 지도력이 필요하다. 군산의 미래를 위해서."

- 사람들은 김 후보를 '고시 3관왕'이라고 말하던데.
"대학 2학년 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운이 좋아서 비교적 쉽게 합격했다, 3학년 때 행정고시 1차 떨어지고 4학년 때 1차에서 또 떨어졌다. 그리고 겨우 대학원 가서 1차 시험에 되고 그 다음 해에 2차 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시험은 군대를 제대하던 1998년 4월 1차, 1999년 2차 시험에 합격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주변 사람들이 '정치하면 정말 잘할 것 같다'는 얘기를 자주 했는데, 현장에 뛰어들어보니 힘겹고 벅차다. 하지만 시민과 소통하면서 희망을 주고, 꿈을 주는 정치를 펼칠 자신이 있다. 끝으로 군산에도 지역발전을 선도할 인재가 있다는 것을 많은 분이 알아주고, 성원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관영, #흑색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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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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