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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네팔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물론 네팔인들의 생활상을 전하며 곁들이는 정보다. 지금 네팔은 추운 겨울을 지나고 무더운 날씨를 향해 가는 중인 듯하다. 거친 햇빛으로 낮에는 무더운 느낌을 준다. 추운 겨울날 하루 14시간 정전에서 어제부터 13시간으로 정전 시간이 줄었다.

필자의 집이다. 처제와 아내가 촛불 아래서 책을 읽고 있다. 현재 네팔 일반 가정의 모습이다.
▲ 촛불 아래 자매가 책을 읽고 있다. 필자의 집이다. 처제와 아내가 촛불 아래서 책을 읽고 있다. 현재 네팔 일반 가정의 모습이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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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은 가스와 유류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스의 경우 지난주까지는 극심했다. 평소 한화 1만6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가스는 부르는 게 값이었다. 일부 부유층의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고, 정부 당국에 의해 한 집에서 무려 30여 통의 가스통이 발견되기도 했다. 정말 해도 너무한 경우란 생각이다.

또한 한 가스 대리점에서는 300여 통의 가스통을 모아둔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해당 대리점에서는 가격이 폭등한 틈을 타 더 큰 이익을 보기 위해 판매를 안 하고 저장한 것인데, 정부당국에 의해 적발되어 시민에게 판매되었다. 지금은 가스통을 구매하지 않으면 가스를 판매하지 않거나 가격이 한국 돈으로 1만 원 이상 웃돈을 주어야 하는 경우까지 있다.

극심한 가스난과 유류난에 더해 요금 인상까지 더해졌다. 시위를 바라보는 경찰의 시선도 곱지 않은 느낌이다.
▲ 시위 진압을 위한 경찰 극심한 가스난과 유류난에 더해 요금 인상까지 더해졌다. 시위를 바라보는 경찰의 시선도 곱지 않은 느낌이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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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지금 네팔 국민은 물론 해외에서 여행온 여행자들까지 대단히 불편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교통비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평소 200루피(2500원)하는 거리를 가는 데 500루피를 부르거나 흥정을 해도 350루피 정도를 지불해야 하는 사례도 있다.

최근 한 지인을 배웅하기 위해 카트만두 공항까지 왕복 500루피면 되는 거리에 대해 택시비를 물었더니 1000루피를 달라고 한 사례도 있었다. 그것도 몇 대의 택시가 동일 거리에 대해 그리 답을 해서, 달리는 택시를 어렵게 잡아 탄 적도 있다. 카트만두에서 보통의 거리에 대한 택시비는 150루피 정도면 된다. 아주 먼 거리라도 카트만두 시내의 경우라면 500루피를 넘기지 않는다.

카트만두 택시는 오래된 고물차들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가장 중요한 관광객들의 이동수단이다. 허름하고 지저분한 느낌의 택시가 라짐빳 거리를 달리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인 택시요금에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
▲ 카트만두 택시 카트만두 택시는 오래된 고물차들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가장 중요한 관광객들의 이동수단이다. 허름하고 지저분한 느낌의 택시가 라짐빳 거리를 달리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인 택시요금에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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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외국인들이 머무는 카트만두다. 그리고 그들이 카트만두에 머물며 보통의 시민들의 생활고를 더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이 대중교통 요금이다. 한국에서야 적은 돈이라도 이곳 사람들에게는 하루 일당에 해당한다.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2~3일 일당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렇게 요금을 지불하면 결국 상시적으로 카트만두에 사는 내국인들의 고통만 가중되는 것이다.

많은 외국의 NGO단체들도 있다. 필자는 얼마 전 이런 문제에 착안해서 외국인들의 NGO활동가들이 자국민을 위한 계몽활동의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NGO저널을 만드는 문제를 조심스럽게 연구 중이다. 지금 네팔에는 내국인과 외국인 할 것 없이 수많은 NGO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카트만두 더벌스퀘어 앞에 비살바자르라는 대형 마켓 앞에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멈춰서 있다. 혼잡한 거리에 정차한 오토바이가 그 혼잡을 더하는 듯하다.
▲ 멈춰 선 오토바이 카트만두 더벌스퀘어 앞에 비살바자르라는 대형 마켓 앞에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멈춰서 있다. 혼잡한 거리에 정차한 오토바이가 그 혼잡을 더하는 듯하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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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를 가장한 선교조직도 각종 이익집단까지 포함하며 한 집 건너 NGO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니 여전히 NGO를 승인하는 정부기관 앞에는 NGO를 승인하는 데 협력해주고 대가를 받는 브로커가 있는 것이 무리는 아닌 듯하다. 네팔인을 돕는 일을 하고자 한다면 네팔인들의 생활기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것은 무심코 네팔을 찾은 여행자에게도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다.

잠시 스치듯 한 여행이고 고생스런 일을 하는 택시기사에게 일시적으로 자비를 베풀듯 고액의 요금을 지불했다고 큰 문제가 되겠는가? 그러나 그곳에 살며 일상을 살아가는 네팔의 서민들에게는 고통을 가중시키는 문제다. 그러니 좀 더 절약하고 알뜰한 여행을 통해 현지인들의 생활 기반에 도움이 되는 여행을 해주시길 한국의 여행자들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네팔의 총파업은 모든 기능을 마비시킨다. 자연 그대로 동력 사용이 중지된 거리에 릭샤와 자전거 그리고 사람들의 발걸음만 허용된다.
▲ 네팔 번다로 거리가 정지되었다. 네팔의 총파업은 모든 기능을 마비시킨다. 자연 그대로 동력 사용이 중지된 거리에 릭샤와 자전거 그리고 사람들의 발걸음만 허용된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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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경우 7년 전부터 지금까지 택시를 타지 않고 거리를 걸었다. 물론 알뜰한 여행의 목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 비용을 가깝게 지내는 네팔서민 자녀를 위한 학자금에 보태주거나 작은 봉제업을 하는 사람에게 사업에 보태라며 전해주기도 했다. 당시 2000루피는 일반학교의 1년 등록금에 해당되었다.

지금도 여행 중 인연을 맺은 사람의 자녀나 직업조차 없이 소외된 사람을 위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참 많다. 필자는 한국문화센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나, 가능한 직업교육 등으로 그들을 도울 방안을 찾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에도 게재합니다.



태그:#관광 네팔의 명암, #네팔 카트만두, #네팔 가스난, 유류난, #김형효, #네팔 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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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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