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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인과 바다> 중 평화롭게 낚시질을 하며 '어떤 놈일까?' 를 부르고 있는 노인(정재진 역).
뮤지컬 <노인과 바다> 중평화롭게 낚시질을 하며 '어떤 놈일까?' 를 부르고 있는 노인(정재진 역). ⓒ 박순영

지난 한 해동안 헤밍웨이의 명작소설 <노인과 바다>를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이제는 뮤지컬로도 만나볼 수 있다. 연극으로 공연하였던 <노인과 바다>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지난 2월 9일 프레스콜을 시작으로 뮤지컬 <노인과 바다>(김진만 연출)로 공연 중이다.

소설 <노인과 바다>는 미국의 대문호 헤밍웨이의 마지막 작품으로 1952년 쓰여졌고, 그에게 1954년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대작이다. 쿠바의 한 늙은 어부가 바다에서 84일동안 아무것도 잡지 못하다가 85일째에 청새치를 잡게 되지만, 상어떼의 습격으로 청새치가 뼈만 앙상하게 남는다는 내용이다.

어떠한 역경에서도 포기하지 말라는 주제가 담긴 명작으로 노인이 주인공이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삶의 도전정신과 역경극복의 모습은 오히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더욱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뮤직 넘버 중 - '먼 바다를 항하여'. 노인(정재진 역)과 청년(장덕수 역)이 함께 바다를 항해하며 부르는 노래.
뮤직 넘버 중 - '먼 바다를 항하여'.노인(정재진 역)과 청년(장덕수 역)이 함께 바다를 항해하며 부르는 노래. ⓒ 박순영

연극 <노인과 바다>에서는 '노인'과 '청년'의 두 명만이 주인공이었다. 주인공인 노인과 그 노인의 심정과 처한 상황을 대변하고 설명하는 청년 이 두 명만이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었다. 반면, 뮤지컬  <노인과 바다>에서는 두명의 앙상블이 첨가돼 서술자인 청년의 역할을 보완하며 더욱 활기찬 무대와 음악으로 꾸며준다.

김진만 연출은 5~6년 전 우연히 바다에서 한 노인의 출항모습을 보고 작품의 착상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당초부터 <노인과 바다>를 연극과 뮤지컬의 서로 다른 장르로 구분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극으로 먼저 구성이 됐고, 이제는 음악이 가미돼 뮤지컬화하면서 앞으로는 연극 <노인과 바다>와 뮤지컬 <노인과 바다>를 병행해 공연할 목표도 내비쳤다.

뮤직 넘버 중-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청년(가운데:장덕수, 최동호)과 앙상블이 신나게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뮤직 넘버 중-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청년(가운데:장덕수, 최동호)과 앙상블이 신나게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 박순영

뮤지컬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의 인생전부인 바다 한 가운데서 외롭게 항해하며 인생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장면은 고즈넉하고 푸근하다. 반면, 상어떼로 대변되는 인생의 역경이 들이닥치면서 붉은색 조명과 기괴한 음악 안에서 무대가 어수선해지고 노인이 기진맥진하는 장면에서는 정말로 급박하고 고난스러운 인생의 역경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음악을 맡은 김민수는 "기존 연극선을 해치지 않도록 음악적 라인을 살려 13곡의 메인 테마와 장면음악, 앙상블을 구성했다"며 "공연을 다보고 나서 관객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기억할 수 있게끔 작곡했다"고 밝혔다. 안무를 맡은 천창훈은 "무용이 연극 내용을 해치지 않도록 동작선을 표현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며 "특히 노인역의 배우들이 동작을 잘 익혀줬다"고 칭찬했다.

뮤지컬 <노인과 바다> 연출과 출연진. 김진만 연출(가운데)과 노인역의 정재진,홍성범. 청년역의 최동호, 장덕수.
뮤지컬 <노인과 바다> 연출과 출연진.김진만 연출(가운데)과 노인역의 정재진,홍성범. 청년역의 최동호, 장덕수. ⓒ 박순영

대학로 극장가에서는 점점 푯값이 비싸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뮤지컬 <노인과 바다>는 티켓 가격을 4만 원으로 해 좋은 창작 뮤지컬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김진만 연출은 "<노인과 바다>기 음악과 안무가 곁들여진 경쾌한 뮤지컬로 구성되면서, 청소년까지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뮤지컬 <노인과 바다>는 외국에서 라이센스를 산 공연이 아니라, 외국 명작소설을 국내에서 뮤지컬화한 순수 창작 공연이다. 공연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2월 9일 프레스콜을 시작으로 2월 10일부터 공연된다. 바다에서 상어떼와 전투하는 장면의 체력소모가 꽤 많아서 노인 역에는 정재진, 홍성범, 정성희의 트리플 캐스팅을 했다고 한다. 청년 역에 장덕수, 최동호 더블캐스팅, 앙상블에 김상회, 이소정, 진강민, 정고은의 더블 캐스팅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KNS서울뉴스(http://www.knsseoulnews.com)에도 함께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기사에 한하여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뮤지컬 <노인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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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전공하고 작곡과 사운드아트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대학강의 및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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