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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저녁시간, 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습관과 생활을 해결하는 어느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속이 뒤집힐 만큼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막무가내로 떼쓰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치솟는 울화통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하고, 천방지축인 아이를 보면 아래종아리라도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좀 더 방송을 지켜보다보면 아이들의 그런 행동 뒤에는 반드시 이유와 원인이 있고, 대개의 이유와 원인은 바로 부모와 환경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의 행동을 지켜본 전문가들이 내놓는 진단과 처방은 정말 신통방통할 만큼 정확하고 효과적입니다.

치유불가, 구제불능일 것 같은 아이의 행동이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거나 치유되는 것을 보면서 번번이 감탄을 합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이렇듯 치유하거나 개선 할 수 있는 출발점은 바로 아이들의 행동에 감춰진 의미와 유발원인을 정확하게 읽는 것이었습니다.

부모 된 입장에서는 아이의 행동과 행동 사이에 가려진 의미와 원인을 찾지 못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이의 행동을 유발시키는 이유와 원인을 정확하게 읽어내기에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키워드를 처방으로 제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행동과 선택에 감춰진 의도를 아는 게 지혜를 보는 것

솔로몬이 지혜를 상징하는 서양의 인물이라면 유비의 삼고초려로 잘 알려진 제갈량은 동양의 지혜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제갈량에 대한 정보와 지혜를 읽을 수 있는 책들은 많습니다.

제갈량은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기 때문에 그가 한 어떠한 행동이나 말에도 의도가 있고 행간에서 찾아봐야 할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의도나 행간에 감춰진 이유를 찾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제갈량이 한 행동을 그냥 지혜롭다고만 보는 것은 아이의 문제 있는 행동만을 보고 그 이유와 원인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입니다. 원인과 이유를 알아야 아이의 문제 있는 행동을 치유하거나 개선시킬 수 있듯이 제갈량이 한 지혜로운 행동에 감춰진 의도와 의미를 제대로 보는 것이야 말로 제갈량의 지혜를 제대로 터득하고 소화할 수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 위즈덤하우스 출판의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은 동양 제일의 지혜로 평가되고 있는 제갈량이 한 행동과 선택에 담긴 의도와 의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낱낱이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갈량의 지혜를 실체적으로 파헤친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은 제갈량이 한 행동 하나하나가 처세술이며 관리였다는 것을 현대적 감각으로 설명하고 있어 취업을 앞둔 구직자, 진급을 앞둔 직장인, 영업사원, 조직을 관리하는 최고경영자나 정치인 등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취사선택해 실생활에서 활용 할 수 있는 처세술이며 관리지침이 될 듯 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표지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표지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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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맥주를 팔 때는 거품으로 사람을 유혹하고, 소갈비구이를 팔 때는 지글거리는 소리로 손님을 사로잡아야 한다. 자기 홍보를 잘하는 사람에게 성공의 기회가 주어진다. - 본문 40쪽

만약 말은 청산유수요, 기세는 무지개와 같은 상대를 만나면 어떻게 그를 압도해야 할까요? 제갈량의 방법, 즉 '먼저 상대의 조그만 약점을 드러낸다'는 방법을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개 심사를 받아야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의 바지가 지저분하고 양말은 구멍이 났으며, 이에 고춧가루가 끼었다면 "이런 공개 심사 장소에서는 용모에 신경 써야 한다. 이것이 심사위원과 심사에 관계된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다. 최소한의 존중도 없이 무슨 처신 문제를 이야기하겠는가? 먼저 의복부터 정리하고 와라"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단점을 드러내는 전술입니다. - 본문 74쪽

유비가 세 번씩이나 제갈량을 찾아간 삼고초려가 인재를 영입하려는 유비의 의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유비를 세 번씩이나 찾아오게 한 것은 제갈량의 계략과도 같은 지혜, '성공=능력+태도+기회+포장전시'에 따른 결과라고도 생각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능력+태도+기회+포장전시

제갈량 지혜는 자신의 출세에 멈추지 않고 세를 움직여 연합하는 책략, 인재를 움직여 조직 꾸립니다. 기강을 다스려 조직 바로잡고, 자신을 낮추어 신임 얻을 뿐 아니라 조직을 정비해 위기도 관리합니다. 간부는 엄격하게 관리, 마음을 다스려 정세를 바로잡으며, 정성을 다해 젊은 인재를 키웁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제갈량이 취한 하나하나의 행동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고 결과가 있었기에 동양 제일의 지혜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행간에 감춰진 의미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의도와 결과를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에서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유능하지도 않고 일에 의욕이 없는 직원에 대해서는 한 가지 임무에 여러 사람을 붙여 경쟁 속에서 성장을 촉진하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유능하고 의욕이 넘치는 천리마형 직원에게는 각자의 일을 주어야 합니다. 이런 책략을 '말은 구유를 나누어 키우고 돼지는 구유를 합쳐서 키운다'라는 뜻의 '분조위마', '합조위저合槽喂猪'라 이를 수 있겠습니다. -본문 102쪽

과거에는 겸손이 미덕인 때도 있었지만 자기 PR시대가 된지 진즉입니다. 소위 스펙이라는 것을 제아무리 높게 쌓아놔도 드러내놓지 않으면 선택 받을 수 없는 시대입니다. 바로 이때, 자신을 드러내놓을 때 필요한 것이 제갈량의 처세술, '성공=능력+태도+기회+포장전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통해서 아름아름 터득해가는 제갈량의 지혜는 입신을 위한 처세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을 관리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정치력, 교섭력, 경영능력, 영업능력 등을 배가시켜 줄 자양서가 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지은이 자오위핑│옮긴이 박찬철│펴낸곳 (주)위즈덤하우스│2012.1.10│16,000원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 승부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 위즈덤하우스(2012)


태그:#제갈량, #박찬철, #위즈덤하우스, #자오위핑,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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