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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관통고속도로착공저지범시민대책위 기자회견
 수리산관통고속도로착공저지범시민대책위 기자회견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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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공원 수리산을 관통하는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 건설 저지를 위해 2만여 군포시민의 서명과 군포 산본중심상가에서의 81일간의 천막 농성과 집회, 국회 앞 1인 시위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한 설득 등 필사적인 몸부림과 노력들이 결국 외면당했다.

군포시민들의 절대적 반대에도 지난해 12월 31일 국회에서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 소요 예산 1조6억 원 중에서 국비지원비인 투지매입비 3천500억 원의 1/3에 달하는 1천163억 원이 통과돼 오는 3월부터 수리산 관통터널 도로공사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수리산관통고속도로착공저지범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는 11일 오전 군포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망국 토건국가를 주도하는 국토해양부 기득권 관료들과 건설사, 생태보전에 저급한 의식의 정치인들이 수리산 관통 예산을 통과시켰다"고 비난했다.

시민대책위는 군포탁틴내일 김미경 사무국장이 낭독한 성명을 통해 "국토해양위 강기갑 의원의 수리산 산사태 우려와 삭감 목소리는 거대 정당들의 지역예산 나눠먹기로 무시된채 국비지원 토지매입 예산이 통과돼 사업단은 수리산관통의 시동을 걸게 됐다"고 밝혔다.

성명을 낭독하는 군포탁틴내일 김미경 사무국장(오른쪽)
 성명을 낭독하는 군포탁틴내일 김미경 사무국장(오른쪽)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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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대책위 "생명과 생태 지키는 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대책위는 "이번 예산 통과는 몰락해 가는 개발자본이 탐욕을 채우기 위해 정치권과 야합하여 국민의 혈세를 빼어먹는 것에 불과한 것이지 이러한 토건예산으로 인해 복지예산의 부족을 초래하여 생존권의 위기를 느끼고 있는 국민들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책위는 "비록 예산이 통과된 것이 안타깝고 분노스럽지만 굴복하여 생태와 생명을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며 "수리산을 지키는 것은 생태와 생명을 지키는 일이고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절실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는 수리산 관통도로 착공을 온 몸으로 막아내 생명과 생태를 지키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책위 성복임 위원은 "2006년부터 대책위 활동을 해 왔는데 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돼 사실 낙담했다. 하지만 대책위원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에서 '수리산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있는데 왜 낙담하냐'는 의견이 많았기에 새로운 힘과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송성영 군포YMCA이사장은 "시민의 마음과 상관없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가 참으로 안타깝다. 이번 일을 통해 정치 구조를 바꾸어 내지 않으면 국가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문제가 올바로 진행되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며 올바른 정치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시설계 인가 철회를 요구하며 16일간 단식했던 박규천 수리산 지킴이는 "오늘 기쁨의 자리가 되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초상집같은 침울한 분위기라 안타깝다"며 "'예산이 통과돼 다 끝난 것 아니냐'는 분들도 있지만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리산 관통 민자고속도로가 뚫리는 수리산 대야동 마을 자료사진
 수리산 관통 민자고속도로가 뚫리는 수리산 대야동 마을 자료사진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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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단 '상반기 공사착공' vs 대책위 '온몸으로 저지'... 물리적 충돌 우려

한편 수리산 관통 구간에 대한 공사는 올 상반기 안으로 착공될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광명민자고속도로 3공구를 담당하는 고려개발 김갑진 부장은 전화통화에서 "토지보상에 따른 평가 등을 거쳐 늦어도 3월 안으로는 보상을 완료하고 상반기 안으로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우리로서는 대야미동, 속달동 주민들이 가장 중요하다. 접촉을 통해 협조를 구하는 등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책위는 "수리산 관통을 끝까지 막기 위해 포크레인과 다이나마이트가 들어오면 이젠 온 몸으로 수리산을 지키고 폭파를 저지할 것"이라 밝혀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도권서부(수원~광명간)민자고속도로는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광명시 소하동 간 27.38㎞로 폭 23.4~30.6m(왕복 4∼6차선)로 건설할 계획으로 고려개발 컨소시엄이 2002년 말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된 국책사업이다.

군포시의회가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착공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고속도로 건설반대 운동에 나섰던 50여개 이르는 군포와 의왕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사업단과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 정부의 중재로 통과.우회 노선에 대한 타당성 검증조사 용역 공동 추진 등을 합의하기도 했으나 끝내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채 공사가 강행된다.


태그:#군포, #수리산, #수원-광명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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