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태국에서 대전으로 시집을 온 결혼 이주여성 남팁(40)씨가 한국 기업의 후원으로 9년 만에 처음으로 친정나들이를 하게 됐다.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관장 김봉구)은 22일 (주)삼진정밀(대표이사 정태희)이 연말을 맞아 어려운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해 '결혼이주여성 친정방문성금' 300만 원을 기탁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은 한국으로 시집 온 9년 동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친정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태국 이주여성 남팁씨를 추천, 친정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남팁씨는 한국에 시집을 와 한국국적을 취득한 한국사람이다. 토목건설현장에서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남편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남편의 수입이 적은데다, 그나마도 현재는 겨울철이어서 일이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운 형편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있는 남팁씨는 매주 하루씩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에 나가 통역자원봉사를 하면서 고국에서 온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는 대전고용센터에서 하루 3시간씩 통·번역사로 활동했다.

 

그런데 지난달 태국 방콕의 홍수로 친정이 수해를 입었다.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지내시는 친정어머니 또한 지난해 수술을 받아 몸이 건강하지 못하신 상태에서 이번 수해를 당해 한 달이 넘도록 친척집을 전전해야 했다는 것. 이러한 친정 소식을 들은 남팁씨는 어머니의 약값과 수해복구비를 마련할 형편이 안 돼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삼진정밀의 도움으로 남팁씨는 9년 만에 친정 나들이를 하게 됐다. 비록 어머니의 건강상태가 걱정이고, 수해복구가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남편과 함께 친정을 찾아 아프신 어머니를 돌보고 수해복구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봉구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장은 "저출산,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한국은 급속도로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고, 대전의 다문화가정도 4500 가정이 넘는다"며 "하지만 이중 70~80%는 저소득층에 속해 많은 비용이 드는 친정방문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외국인복지관에서는 시민과 기관, 종교기관 등의 후원을 받아 2007년부터 매년 4~5 가정의 친정방문을 지원하고 있고 지난 5년간 20여 가정을 지원해왔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이주여성들이 고향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많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태그:#다문화가정,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삼진정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