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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과 경상북도교육청이 20일 중학생들을 상대로 전국연합학력평가(일제고사)를 치른 가운데 전교조와 학부모단체들이 일제고사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교육평등을 위한 대구학부모회, 앞산마을학교 등 학부모 단체들은 "기말고사까지 마친 상태에서 실질적으로 학력을 향상시키는데 아무런 실효성이 없다"며 "그런데도 유독 대구교육청에서는 중학교 3학년까지 포함시켜 시험을 실시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이번 일제고사는 전국의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6개 시도교육청에서는 실시하지 않았다. 나머지 9개 시도 교육청은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대구교육청만 3학년을 포함해 시험을 치렀다.

 

이에 대해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오늘만 따지면 중학교 3학년 시험은 대구가 유일하지만 다른 교육청에서는 연합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대구교육청만 시험을 친다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3 학생이 고등학교에 가면 반편성을 위한 배치고사를 보는데 이번 시험을 배치고사로 대체하도록 각급 학교에 지도를 해 나가겠다"며 "사교육을 절감하기 위해서도 이번 시험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정아 대구전교조 부지부장은 "중3 학생들 중에는 전문계고에 들어가는 학생도 있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더라도 각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반배치고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대구교육청은 불필요한 시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단체들도 "교육은 없고 아이들의 서열만 매기는 일제고사는 반대"한다며 "일제고사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교실난방을 제대로 하고 화장실에 온수가 나오도록 하거나 급식의 질을 높이고 무상급식을 위해 쓰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경북지부 "경쟁중심 교육정책 중단해야"

 

전교조 경북지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에 실시되는 일제고사는 평가권도 없는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실시하는 것"이라며 "경북교육청이 지난 11월 경상북도 학력실태조사에 이은 중복 시험을 치러, 학생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교조는 "정책수립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표집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라며 "학생과 교사를 고통으로 몰아넣는 경쟁중심 교육정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시험을 거부한 대구와 경북의 중학생들은 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에서 청소년인권향상 교육을 받았다. 이날 체험학습에 참가한 학생들은 아동권리협약, 세계인권선언 등을 배우고 인권여권 만들기, 인권위 진정서 쓰기 등의 체험을 하기도 했고 인권영화도 감상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A(중3)양은 "일제고사를 보기 위해 방과후 강제학습을 하곤 했는데 이런 교육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며 "오늘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하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체험학습에는 대구와 경북에서 6명이 참가했으며 대구교육청과 경북교육청은 무단결석 처리에 대해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일제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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