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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서둘러 특급열차에 타지만, 이젠 자신이 무엇을 찾아 그리도 헤매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중에서

 

바쁜 일상이다. 눈 뜨면 어느새 하루가 가고, '휴, 월요일이네' 한숨 쉬기가 무섭게 주말을 맞는다. 그렇게 1년, 2년 세월이 쌓이면 뒤돌아보기 두려워 다시 앞만 바라본다. 광고 속 카드회사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고 소비를 부추기지만 정작 떠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카드회사가 돈 버는 게 싫어서? 꼭 그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단순히 여행을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의 인생과 일상에도 쉼표가 필요하다는 게다. '슬로 라이프'의 창시자, 쓰지 신이치의 <행복한 경제학>에 소개된 인디오들의 이야기는 꽤 유명하다.

 

유적 발굴 탐험가들에 고용돼 따라가던 인디오들은 정글을 앞두고 아무 말 없이 둥글게 원을 그리고 앉아 꿈쩍도 하지 않았다. 탐험가들이 급료를 높여주겠다고 어르기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하고 총으로 협박까지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나자 이들은 갑자기 일어나서 짐을 등에 지고 다시 목적지로 향했다. 인디오들은 말했다.

 

"너무 빨리 걸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영혼이 우리를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바쁘게 일하는 당신에게도 필요한 말이다. 연말을 맞아 잘 못 쉬는 독자들을 대신해 잘 쉬는 고수들을 찾아 나섰다. 소개하는 다섯 고수들의 다양한 쉼에서 힌트를 얻어 2012년, 당신으로부터 '잘 찍은 쉼표 하나'를 소개받길 기대한다. - 기자말

 

인천 부평구 천주교 산곡동성당 뒤편,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닥다닥 붙은 낡은 1층 양옥 사이로 현대식 3층 건물이 눈에 띈다. 천주교인천교구 노동자인성센터다. 3년 전만 해도 이곳은 30년 동안 부평공단과 대우자동차 등 인천지역 노동자들의 투쟁과 조직화를 돕는 부평 노동사목이었다.

 

2007년 노동사목은 30주년 행사를 열고, 고된 노동과 각종 스트레스로 자신을 돌볼 기회가 적은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심리치료 및 다양한 인성교육을 하면서 몸과 마음의 휴식을 돕는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할 것을 밝혔다.

 

휴식. <노동세상>이 찾던 단어다. 1993년부터 노동사목에서 일해 2008년 11월 개원한 노동자인성센터(인성센터)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은숙(45)씨로부터 잘 쉬는 비법을 전수받았다. 그 역시 2007년, 한 해 동안 인생의 쉼표를 찍었던 터다.

 

중년기를 아시나요?

 

 김은숙 노동자인성센터 사무국장은 "휴식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은숙 노동자인성센터 사무국장은 "휴식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노동자인성센터

 

"사춘기처럼 중년기가 있다는 말 아세요?"

 

김씨의 첫마디에 머리가 띵했다. 사춘기는 지난 지 오래돼서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중년기란 또 뭐란 말인가. 그가 말을 이었다.

 

"사람은 태어나 계속 성장을 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한번 딱, 꺾이는 시점이 있고 그때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는데 그때가 중년기예요. 학문적으로는 35세부터라고 하는데 보통 마흔 전후로 보죠. 그때 '내 인생이 이제 꺾이는구나'하며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죠. 그래서 중년기에 사람들이 혼란을 겪어요."

 

'밖에서 고생고생해서 돈 벌어다 줬는데 집에 오면 아내나 애들은 아는 체도 안 하고 나는 뭔가, 돈 버는 기계인가'라며 고민하는 중년 남성. '그동안 다 버리고 남편과 아이들 위해 헌신했는데, 다들 자기만 잘났다고 하니 나만 정체돼 있는 것 같네'라며 회의에 빠진 중년 여성. 모두 중년기를 앓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똑같은 '질풍노도의 시기'이지만, 사춘기와 중년기는 다르다. 사춘기는 주변 사람들이 알아채는 반면, 중년기는 당사자인 본인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사춘기 때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면, 부모가 '아, 우리 애가 사춘기여서 그렇구나'라며 받아들이고, '그래, 넌 그럴 때야'라며 다독이면서 도와주면 그 아이는 무리 없이 자라잖아요. 근데 '넌 왜 이렇게 달라졌니. 나쁜 친구들이나 만나고…'라고 하면 아이가 엇나가죠? 중년기 때도 마찬가지예요."

 

그는 중년기에는 성인이라고 해서 누가 돌봐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는 무엇이 부족하고, 뭣 때문에 혼란스러운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반추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우울감이나 삶에 대한 회의, 자존감의 상실을 겪기도 한다. 또 자기 스타일을 고수하려는 고집을 부리거나 중독에 빠지는 삶의 위기가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인성센터는 중년들이 자존감을 갖고 내적인 힘을 키워낼 수 있도록 '행복한 중년학교'를 열고 있다. 올해로 3년 째다.

 

인성센터로의 탈바꿈엔 그의 중년기가 작용했다.

 

"90년대 중반부터 당시의 노동사목형태로는 한계가 있다는 고민들을 했었죠. 노동조합이나 노동자투쟁 지원 단체들도 많이 생겨서 '우리만의 전문성을 찾아야한다, 정서적 영역은 어떨까' 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2000년대 초반, '더 이상은 안 되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곧 바로 인성센터를 구상했어요. 관련 학문을 공부하고, 건물 짓고 개원까지 하는데 꼬박 5년 걸렸네요. 그 중간에 마흔이 있었죠. 한 텀, 탁 쉬면서 저를 돌아봤어요. '이젠 체력도 달리고 젊은 혈기로만 살 수 없을 텐데,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까'를 고민했죠. 그땐 몰랐는데 그게 중년기에 오는 신호였던 것 같아요. 저는 그 시기에 해답을 많이 찾았어요."

 

그는 놀라운 경험이라고 했다. 앞에 나서기보다 남을 따라가는 편이었던 그가 주도적으로 천주교 관계자 등을 만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집까지 새로 지었던 게다.

 

"'꿈은 이루어진다'더니 계속 고민하고 '해야겠다 해야겠다' 마음먹으니 진짜 되더라고요."

 

사별의 상처, 그리고 1년의 쉼

 

 사춘기처럼 중년기도 존재한다. 중년기에 인생의 하향곡선으로 향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사진은 노동자인성센터에서 진행한 중년학교의 모습.
사춘기처럼 중년기도 존재한다. 중년기에 인생의 하향곡선으로 향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사진은 노동자인성센터에서 진행한 중년학교의 모습. ⓒ 노동세상

 

그가 인성센터를 구체적으로 구상하기 시작한 건 2004년. 사실 한 해 전에 그는 남편과의 사별이라는 큰 상실을 겪었다. 그의 남편 고 강희철씨는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 정치위원장이었다. 2003년 4월, 전국연합 회의 도중 뇌출혈로 쓰러진 후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그때가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실을 경험한 거잖아요. 가장 힘들었음에도 나를 가장 정확하게 바라보게 된 시기도 그때였어요. 정신차린 시기도 그때고. 갑자기 쓰러져서 남편이란 그늘이 확 벗겨져버리니까 내가 그 그늘에 얼마나 안주하고 살려고 했는지, 그대로 드러나더라고요. '아, 내가 이거 믿고 살았구나, 이젠 내 삶도, 내 애도 내가 다 책임져야 하는 구나'를 깨닫게 되니까 삶의 태도가 바뀌더라고요. 그때 생각은 그랬어요. '과부로 사는 것도 억울한데 불행하게 헤어지기까지 하면 어떻게 사나. (남편 죽음을) 껴안고 아이와 행복하게 살자.'"

 

그러면서 그는 다음해부터 상담심리와 관련된 각종 연구소들을 찾아 공부를 하면서 인성센터를 추진해나갔다.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가 새벽 1~2시까지 공부하는 날이 많았다.

 

"그 공부가 나한테 맞고 재미있더라고요. 어쩌면 그렇게 정신없이 보내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죠. 상실했다는 공허함에 마음을 두면 내가 쓰러질 것 같으니까요. 또 그렇게 빨리 집중했기 때문에 여기 일이 5년 안에 된 건지도 몰라요."

 

그에겐 인성센터라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2007년, 주변에 양해를 구해 그동안 해왔던 사회단체활동을 1년 동안 쉬었다. 일종의 안식년이었다. 한 해 동안 온전히 노동사목 3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인성센터의 설계도를 짜는 데만 집중했다. 근데 그건 쉬운 게 아니지 않은가?

 

"그게 어디를 놓고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그때도 3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공부하는 게 바쁘긴 했는데, 내가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일을 하니까 뭔가 채워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자기 만족감이 높으니까 안에서 에너지가 막 생겨나고요. 처음엔 동료들 다 집회 가는데 나만 안 가니까 너무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친구들 학교 갈 때 나만 땡땡이칠 때처럼. 대신 바쁜 부모를 둔 아이들을 돌봐줬죠."

 

당위적으로 해야 할 회의나 사람을 만나는 것 등을 줄이는 것 자체가 휴식이었단다.

 

시간이 없어 못 쉰다는 건 말이 안 돼

 

 노동자인성센터에서는 자녀들의 진로탐방교실도 진행하고 있다.
노동자인성센터에서는 자녀들의 진로탐방교실도 진행하고 있다. ⓒ 노동자인성센터

 

그는 본격적으로 잘 쉬는 비법을 일러줬다. 우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쉬는 것도 쉬어본 사람이 잘 쉰단다. 그래서 쉼도 연습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노동사목에서 일해 온 그는 1년에 한두 번씩 피정을 간다. 피정이란 가톨릭 신자들이 일상의 모든 업무에서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묵상, 성찰 등을 하는 종교적 수련이다.

 

"처음부터 잘 쉬는 건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우리는 보통 하루 일과를 꽉 채운 채 떠밀려서 일하기 때문에 갑자기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생산적으로 쉴 수가 없어요. 처음엔 템플스테이나 성당 등을 활용할 수도 있죠. 그 속에서 '아, 이렇게 하면 편해지는 구나'를 경험하면 다음에도 그렇게 쉬면 됩니다."

 

연습을 반복하면 일상에서도 휴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는 '시간이 없어서 못 쉰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문제는 의지다.

 

"공부해야 될 게 많으니까 주말엔 애 데리고 도서관에 가요. 좀 일찍 일어나서 같이 밥 먹고 도서관에 아이랑 한가하게 앉아서 책을 보면 난 하루를 쉰 것 같아요. 오히려 주말에 집에 널브러져 있으면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서 스트레스를 받죠."

 

그는 "쉬는 건 어디 멀리 있는 것 같지 않다"면서 출·퇴근 시간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새벽에 1시간 정도씩 공원을 걷거나, 출근길에 좀 넉넉히 나와서 걸어도 좋다. 그는 차를 안 갖고 나온 날은 지하철역에서 센터까지 40~50분 정도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한단다. 시간이 없으면 일부러라도 만들 수 있는 게 바로 쉼이다.

 

"몇 년 전에 텃밭을 했어요. 일 끝나고 아이랑 텃밭에 가서 두 시간쯤 아무 생각 없이 땅을 고르는데, 어디 시골에서 한 2~3일 쉬고 온 느낌이 들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현재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란다. 그는 회사나 사회단체에 있는 안식년, 재충전 휴가제도 등을 활용하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건넸다.

 

"휴식을 보장하는 환경이 외부에서 주어져도, 사람들이 잘 못 쉬는 건 하고 싶은 게 없어서죠. 먼저 내가 현재 어느 지점에 서 있고, 왜 휴식이 필요한지를 자각하는 게 필요해요. 지칠 대로 지쳐서 어떤 힘도 남아 있지 않는 상태라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요. 마음의 갈피가 안 잡혀서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쉬기 전에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내가 정말 원하는 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를 알아야죠. 휴식이야 일단 자기를 위한 거지만 재충전 시간을 갖고 돌아와서는 자기 공동체를 향해 무언가를 해야 하잖아요. 내가 뭐가 필요한 시기인지 알고 휴가를 써야 돌아와서도 뭘 하든 하겠죠. 그런 준비 없으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아쉬움만 남긴 채 소가 코뚜레 잡힌 것처럼 끌려 나올 것 같지 않겠어요?"

 

그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에 안식년 1년이 참 행복했단다.

 

온전한 '나'로 사는 게 인생의 행복

 

 현대인들은 휴식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휴식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 노동세상

 

그에게 "행복이란 뭔가요?"라고 물으니 딸 얘기를 한다.

 

"며칠 전에 중학교 1힉년인 딸내미가 '엄마, 나는 사는 게 행복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 말맛이 그랬어요.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특출하게 많이 갖췄거나 많이 잘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근데 다른 애들은 그런 거 잘 모르는 것 같다, 다른 건 뒤질지 몰라도 행복한 것만큼은 내가 나은 것 같다는 거죠.

 

내 입장에선 고맙죠. 내가 너무 잘 키웠나 싶고(웃음). 근데 얘가 왜 행복할까 생각해 보면 얘는 하루를 산다고 했을 때 온전히 거기에만 집중하더라고요. 순간 순간, 상황 상황에 '내'가 있는 거죠. 자기를 억누르거나 부정해서 회피하지 않고, 어떤 상황을 외면하거나 왜곡시키지 않는 그런 삶."

 

그의 딸은 딱 한 번 학원에 다녔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엄마, 학원 가면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수학처럼 잘 이해되지 않은 것도 보충하고"라고 딸이 요구해 학원에 등록했다. 딸이 학원에 다닌지 얼마 되지 않아 "학원이 자신과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학교 수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 갔는데 학원에선 선행학습을 해서 오히려 부담만 된다는 이유였다. 학교숙제도 하고, 학원숙제도 따로 해야 한다고.

 

그래도 그는 "이왕 등록한 것이니 한 달은 채우자"며 아이를 설득했다. 학원 등록 3주가 지났을 즈음, 그의 딸이 더 이상 학원에 가기 싫다면서 말했다.

 

"엄마, 학원 선생님이 내 옆에 앉은 애한테 '너는 배운지 얼마나 됐는데 아직 이것도 못하니'하면서 혼내는 거야. 나도 잘 모르면 그렇게 혼낼 거 아냐. 잘 모르느까 배우러 가는 건데…."

 

자기 생각대로 삶을 꾸려나가는 그의 딸은 일상이 행복하다.

 

그는 "의무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에너지의 반은 견디는데, 쓰고 나머지만 일에 쏟는다"며 "반면, 좋아서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에너지 모두를 일 하는 데만 집중해서 쓴다"고 말했다. 그 역시 30대까지는 '이렇게 사는 게 옳은 것'이라는 당위성으로만 살다보니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마흔 다섯인 지금, 그는 편하고 행복하다. 지금 살고 있는 내 인생, 거기에 온전히 '내'가 있기 때문이다. 생활에 자주 쉼표를 찍는다는 그의 얼굴이 참 편안해 보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동세상> 12월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잘 찍은 쉼표 하나#노동자 인성센터#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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