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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의 불법적 정리해고가 불러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85호 크레인 농성투쟁은 309일 만에 일차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이 정권은 자진출두한 시인 송경동과 진보신당 당직자 정진우를 희망버스 기획자로 간주하고 '증거인멸을 우려'한다며 가두었다.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이 정권은 가난한 시인과 가난한 정당활동가를 이 추운 겨울에 가두려는 것일까?

아, 경찰이 자존심을 상했을 거라고 생각해본다. 어거지 집회방해와 진압으로 희망버스가 폭력집회가 되기를 유도했지만 실패했다. 수구집단 노인들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다시 한번 폭압적인 진압으로 폭력집회를 유도했지만 실패했다. 거듭되는 폭압적 진압으로 폭력집회를 유도한 경찰의 전략은 희망버스 승객들의 깔깔깔 웃음소리로 번번이 허방다리만 놓는 꼴이 되었다. 희망버스 승객들은 기꺼이 물대포를 맞고, 기꺼이 골목을 돌아돌아 희망을 노래하며 깔깔깔 춤을 췄다. 그때 그들은 모두 희망버스의 기획자였고, 운전기사였고, 승객이었다.

그런데 수많은 희망버스 승객 가운데 단 두 명만을 구속했다. 송경동과 정진우.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보자고 말을 꺼내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며 놀았던 것이 구속할 만한 사유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보기에 이들의 구속은 자존심 상한 이 정권의 몽니로밖에는 안보인다. 당연히 그들은 즉각 석방되어야 한다.

하여 그림과 짧은 시로나마 이 정권이 가능한 빨리 자성을 하고 희망의 나라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송경동과 정진우를 즉각 석방하기를 촉구한다.

지난 11월 10일 한진중공업 불법적 정리해고로 크레인농성을 벌인 김진숙지도위원이 309일만에 노사합의를 통해 내려왔다. 그리고 15일, 체포영장이 떨어졌던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진보신당 당직자는 함께 자진출두를 하며 기자회견을 하였다. 당시 그린 레알로망 캐리커처.
▲ 송경동 시인 '레알로망' 캐리커처 지난 11월 10일 한진중공업 불법적 정리해고로 크레인농성을 벌인 김진숙지도위원이 309일만에 노사합의를 통해 내려왔다. 그리고 15일, 체포영장이 떨어졌던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진보신당 당직자는 함께 자진출두를 하며 기자회견을 하였다. 당시 그린 레알로망 캐리커처.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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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송경동
- 송경동의 석방을 촉구하며

그가 묻는다
당신들에게

"당신들은 누구인가
당신들은 나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

당신들이 그에게 묻는 것이 아니다
그가 당신들에게 묻고
당신들이 답해야 한다

거짓없이
정녕
당신들의 희망은 무엇인가?
당신들이 원하는 삶은
절망인가 희망인가

절망이 던져 준
눈앞의 먹이를
걷어차고
그에게 진술서를
제출하라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쓰여진
진술서를 제출하라

지난 11월 10일 한진중공업 불법적 정리해고로 크레인농성을 벌인 김진숙지도위원이 309일만에 노사합의를 통해 내려왔다. 그리고 15일, 체포영장이 떨어졌던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진보신당 당직자는 함께 자진출두를 하며 기자회견을 하였다. 당시 그린 레알로망 캐리커처.
▲ 정진우 진보신당 당직자 레알로망 캐리커처 지난 11월 10일 한진중공업 불법적 정리해고로 크레인농성을 벌인 김진숙지도위원이 309일만에 노사합의를 통해 내려왔다. 그리고 15일, 체포영장이 떨어졌던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진보신당 당직자는 함께 자진출두를 하며 기자회견을 하였다. 당시 그린 레알로망 캐리커처.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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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빛 정진우
- 정진우의 석방을 촉구하며

모래밭
사금파리가
햇빛에 반짝
빛나듯

안경 너머로
희망이
그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그 빛에 움찔
절망에 빠졌던
몸들이 움찔 놀랐다.

절망에 빠진
당신들 또한
움찔 놀라리라

모래밭에 햇빛이 반짝이듯
그에게 희망은
이곳에도 있고
저곳에도 있고
아, 또 그곳에도 있다.

그러니 당신들이
그에게서 희망을
빼앗기란 불가능하다

이제 그만
절망으로
스스로 담쌓기를 포기하고
그에게 희망으로 투항하라

덧붙이는 글 | 희망의 버스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 12월 19일(월) 오후 7시 서울 홍대 앞 롤링홀에서는 송경동 시인의 산문집 <꿈꾸는 자, 잡혀간다> 출판기념회 및 후원의 밤이 실천문학사와 희망의버스 그리고 문화연대가 공동주최하여 열립니다. 출판기념회 및 영상물 상영, 시 낭송, 음악 공연 등의 문화행사와 함께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이야기마당과 후원 경매가 열릴 예정입니다. 그동안 희망버스와 울고 웃은 많은 승객들과 지지하는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태그:#송경동, #정진우, #희망버스, #한진중공업, #레알로망캐리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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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작은책에 이동슈의 삼삼한 삶 연재. 정신장애인 당사자 인터넷신문 '마인드포스트'에 만평 연재중. 레알로망캐리커처(찐멋인물풍자화),현장크로키. 캐릭터,만화만평,만화교육 중. *문화노동경제에 관심. 현장속 살아있는 창작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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