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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는 순천만, 대대포구의 탐사선과 보트마저 침묵합니다.
 어둠이 내리는 순천만, 대대포구의 탐사선과 보트마저 침묵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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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건 갈대가 아니라 이놈의 마음입니다. 그리움의 물결 따라 순천만으로 향합니다. 안개가 자욱합니다. 순천만 안개는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서 말했듯 무진의 명산물입니다. 와온 해변에서부터 순천만으로 가는 길까지 안개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와온 해변의 바다는 고요합니다.
 와온 해변의 바다는 고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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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온 해변, 해무에 잠긴 바다는 고요합니다. 마음에 알 수 없는 평온이 밀려옵니다. 솔섬은 고요 속에서 자신의 하반신을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이렇듯 다 비워내도 바다는 아름답습니다. 너른 바다는 끝없는 욕망 속에 허우적대는 인간의 본성과는 사뭇 다릅니다.

순천만에 다다르자 선홍빛 해가 스러집니다.
 순천만에 다다르자 선홍빛 해가 스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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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을 오가는 갈대열차입니다.
 순천만을 오가는 갈대열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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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 다다르자 선홍빛 해가 스러집니다. 한 무리의 철새가 허공을 가릅니다. 멀리 용산이 버티고 있는 순천만 너른 갈대밭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대대포구의 탐사선과 보트는 온종일 관광객을 실어 나르느라 피곤했나 봅니다. 숨소리도 내지 않고 침묵합니다.

해가 저무는 갈대숲에는 새들의 지저귐이 요란합니다. 주로 풀밭에서 생활하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울음소리 같습니다. 긴 수로를 따라 개펄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갈대숲 위로 철새무리가 연이어 날아갑니다. 

갈대밭 길을 사람들이 무리지어 오갑니다.
 갈대밭 길을 사람들이 무리지어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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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를 등에 업은 엄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가를 등에 업은 엄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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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무리지어 오갑니다.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띕니다. 질척이는 갯벌을 멀리하고 싶은 걸까요. 갈대는 기다랗고 가냘픈 몸매로 다들 하늘로만 향합니다. 성장이 멈춘 갈대는 어느새 사람들의 키보다 훌쩍 커버렸습니다.

아가를 등에 업은 엄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개펄에서 게를 발견하곤 아이를 부릅니다. 아이는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갈대숲을 응시합니다.

긴 수로를 따라 개펄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긴 수로를 따라 개펄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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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뒤흔드는 순천만의 갈대밭 풍경입니다.
 마음을 뒤흔드는 순천만의 갈대밭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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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 해마다 찾아오는 흑두루미입니다.
 순천만에 해마다 찾아오는 흑두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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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 어둠이 내립니다. 순천만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용산 전망대를 지척에 두고 발길을 돌립니다. 노을빛에 물든 하늘에서 눈썹달이 물끄러미 내려다봅니다.

덧붙이는 글 | 지난 11월 28일에 다녀왔습니다.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순천만, #와온해변, #용산,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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