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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낭산면 삼담리 고창삼거리. 이곳은 끊임없이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곳이지만 표지판이나 도색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횡단보도 표지판은 누워서 잠을 자고 있고 사망사고를 알리는 표지판은 진행 방향에서 오는 차량은 볼 수 없는 위치에 있기도 하지만 바람에 의한 것인지 다른 방향으로 돼 있어 더더욱 볼 수 없다.

누워있는 표지판과 횡단보도 도색이 잘 보이질 않는다.
▲ 횡단보도 표지판 누워있는 표지판과 횡단보도 도색이 잘 보이질 않는다.
ⓒ 오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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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토) 기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이모씨의 하소연을 보고 제보자를 만나 확인한 결과,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농촌 현실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농촌지역 치고는 차량 통행이 많은 편이다. 1분에 약 5~6여 대의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접촉사고 다발지역으로 주민들간에 싸움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 사망사고가 많이 일어나 마을의 세대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제보자는 말하기도 했다.

고창삼거리를 기점으로 함열에서 낭산면사무소 방향으로는 방지턱이 있지만 그 반대로 함열 방향으로는 방지턱이 없다. 더구나 커브길임에도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아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로서는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고창삼거리에 있는 '사망사고 발생한 곳' 표지판 방향이 틀어져 있어 커브길로 인해 잘 보이질 않는다.
▲ 우측 전신주에 있는 표시판 고창삼거리에 있는 '사망사고 발생한 곳' 표지판 방향이 틀어져 있어 커브길로 인해 잘 보이질 않는다.
ⓒ 오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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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그 심각성은 더욱 크다. 일단 가로등이 없어 버스에서 하차하고 마을로 걸어 들어가는 주민들은 공포를 넘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다. 앞을 제대로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하다보니 잘 아는 길이라고 해도 농수로에 빠질 위험이 있고 차량조차도 사람이 있는지 확인이 어려워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고 한다.

안전지대 차선 및 일반차선이 잘 보이질 않는다. 이로인해 빈번한 접촉사고가 일어나 분쟁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도심권이었으면 민원으로 인해 바로 도색했을 것이다.
▲ 안전지대 안전지대 차선 및 일반차선이 잘 보이질 않는다. 이로인해 빈번한 접촉사고가 일어나 분쟁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도심권이었으면 민원으로 인해 바로 도색했을 것이다.
ⓒ 오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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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곳은 대형차량들의 통행도 많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닭공장의 본사가 있어 닭을 운반하는 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 뿐 아니라, 고속철도 공사로 인한 공사차량와 육군부사관학교를 드나드는 차량들이 꽤 많은 편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주민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고창삼거리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농수로가 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캄캄해 보이지 않아 이곳으로 빠질 위험이 매우 크다. 하지만 위험이라는 글귀와 함께 줄로 쳐져 있다.
▲ 농수로 고창삼거리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농수로가 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캄캄해 보이지 않아 이곳으로 빠질 위험이 매우 크다. 하지만 위험이라는 글귀와 함께 줄로 쳐져 있다.
ⓒ 오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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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도로변을 보면 전신주가 많다. 이곳에 간격을 두고 가로등을 설치하고 마을로 가는 도로변에도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가로등을 설치해 통행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

이번 제보를 통해 기자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도심권에 살고 있었기에 이들의 사소한 아픔을 몰랐다. 더구나 농촌은 도심권과 달리 대중교통도 열악하다. 도시로 도시로 떠날 수밖에 없도록 내몰고 있음에도, 농촌을 떠나는 이들을 비판만 하고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헛구호만 외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디 이곳뿐이겠는가? 대한민국의 모든 농촌이 신명나고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제일 기초적이면서도 우리 삶에 직접적인 원동력이 되는 농촌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무엇보다도 절실할 때이다. 이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농촌지역 현실에 대한 사소한 것이라도 찾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태그:#농촌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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