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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실이 있는 성결대학교 대학본부
 총장실이 있는 성결대학교 대학본부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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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식당 업자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아왔던 안양 성결대학교 정상운 총장과 식당업자 이아무개씨가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성결대 교수협의회와 직원노동조합이 지난 4월 말 의혹을 제기해 경찰이 5월부터 수사에 착수, 9월 초 사건을 검찰로 송치된 지 3개월여 만이다.

지난 11월 30일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 3부(부장 김용남)는 학교 구내식당 운영사업자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정 총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학교 구내식당사업자 이아무개씨로부터 지난 2005년부터 5년간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며, 교수협의회와 직원 노동조합 등으로부터 사퇴 촉구를 받아왔다. 

하지만 정 총장은 "업자가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은 허위"라고 혐의를 부인하며 법적대응을 밝힌 바 있다. 법적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 총장은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장 해임 결정 놓고 이사회 고민... 학교 정상화 아직 멀었다

학교내에 부착된 성명서 중 하나
 학교내에 부착된 성명서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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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장이 검찰에 기소됐다는 소식에 자진 사퇴를 기대했던 교수협의회와 직원노동조합 등 학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총장이 계속 직무를 수행하자 반발하고 있다. 학교 정관 제45조에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원에 대하여는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학교법인 측 관계자는 "이사장이 12월 1일 오후 출근해 검찰의 총장 기소에 따른 이사회 소집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며 "12월 9일이나 10일쯤 이사회를 열어 징계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15명으로 구성된 이사진 대부분이 이번 사태가 불거진 이후 정 총장의 직무수행을 지지해 왔으며, 직위해제 및 해임 결정과 관련해 사립학교법에 '아니할 수 있다'는 문구를 들어 직위 해제를 유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사회의 총장 해임 결정 여부가 최대의 관심 사항이다.

성결대 교수협의회 문아무개 교수는 "교단에서 총장 직무를 한시적으로 인정했으나, 보직 교수들과 직원들이 정 총장을 거부해 왔으며, 총장 기소시 12월 10일까지 이사장과 총장이 동반 사퇴키로 한 상태이기 때문에 학교행정업무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노조의 한 관계자는 "정 총장이 사임하거나 이사회에서 해임을 시키는 것이 학교 정상화의 시작"이라며 "이 정도 됐으면 학교를 위해서도 물러나는 것이 당연한데도 그 자리에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학교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는 정 총장의 검찰 기소에 따른 입장과 향후 대응방안 등을 성명을 통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교단과 이사들에 좌지우지되는 성결대학의 현실

학교 식당 업자가 총장에게 전달했다는 금품 리스트
 학교 식당 업자가 총장에게 전달했다는 금품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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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성결대 교수협의회가 지난 4월 말 성명을 통해 "전·현직 총장들이 학교식당 운영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해 수사를 촉구함에 따라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하지만 정 총장 측은 "식당 사업자가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은 허위"라며 "교수협의회와 직원노동조합원들의 일방적인 주장은 학교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는 행위"라고 법정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에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학교와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모임과 함께 지난 7월부터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통해 식당업자가 총장에게 준 금품 목록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0월 5일 성결신학원 조석환 이사장이 정상운 총장을 직위 해제하고, 총장 직무대행 임명과 함께 59명의 신규보직인사를 단행했으나, 이사회에 이어 성결교 교단 측이 총장의 복귀를 결정하는 등 학교 행정의 혼란은 계속됐다.


태그:#안양, #성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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