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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쇄신파 일각의 지도부 교체론에 시달리고 있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재신임 카드'를 꺼내들었다.

 

홍 대표는 29일 오후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 자리에서 여러분 대다수의 뜻이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에 복귀해서 당 쇄신과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정되면 당권·대권 분리조항을 정지시키는 당헌 개정을 한 후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어 "더 이상 한나라당은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공천권을 두고 내분에 휩싸여서도 안 되고 이제는 대동단결해서 질풍노도와 같이 당을 혁신해나가는 데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현상'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쇄신과 혁신으로 내년 총선 정국을 돌파해야 한다"며 "모든 점을 열어놓고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사심없이 의견을 모아달라, 여러분의 결정에 흔쾌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작심한 듯 미리 준비한 메모를 꺼내 읽은 후 "오늘 연석회의는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맡기고 여러분의 뜻을 기다리겠다"며 곧바로 행사장인 국회도서관 대강당을 떠났다. 홍 대표는 당초 비공개 회의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돌연 마음을 바꿔 주요 당직자들의 인사말이 끝난 후 연단에 올랐다.

 

홍 대표는 당내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4일 계파도 없고 돈도 없는 저를 당 대표로 선출한 22만 당원·대의원의 뜻은 한나라당을 쇄신하고 혁신해 내년 총선 승리에 앞장섬으로써 재집권의 기틀을 마련하라는 지상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총선을 책임지고 이끌어달라는 역사적 책무를 부여받았기에 내년 총선까지를 제 대표직 수행의 시한으로 여기고 모든 역량을 사심 없이 바치기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전당대회가 끝난 후에도 끊임없이 세력 없는 당 대표 흔들기가 있었고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나고 일부에서는 지도부 교체까지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공직 생활 30년 동안 자리에 연연해서 소신을 꺾거나 직무수행을 주저해본 일이 없다"며 사퇴요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태그:#홍준표,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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