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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다카마츠시에서 먹은 도시락, 다카마츠시 역 광장, 다카마츠시 중앙공원과 시청, 다카마츠시 역앞 꽃시계.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다카마츠시에서 먹은 도시락, 다카마츠시 역 광장, 다카마츠시 중앙공원과 시청, 다카마츠시 역앞 꽃시계.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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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시코쿠의 다카마츠를 다녀왔습니다. 일본 본토와 세토나이카이 사이에 있는 섬이 시코쿠입니다. 시코쿠의 중심지이며 가가와현의 중심지가 바로 다카마츠입니다. 시코쿠는 지금 가가와현, 도쿠시마현, 에히메현, 고치현 등 네 개의 현이 있습니다.

가가와현은 최근 '우동현'이라는 별명을 내걸고, 관광 상품을 파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사누키(讃岐)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그래서 사누키우동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타지에서 온 관광객을 쉽게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다카마츠시 상점가입니다.
 다카마츠시 상점가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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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도 비교적 깨끗했으며, 상가 건물 사이에는 지붕을 덮어 여행객들이 편히 다닐 수 있게 만들어놨습니다. 가가와현에는 10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데, 그 중 43만 명 정도가 이곳 다카마츠시에 살고 있습니다.

다카마츠는 예로부터 시코쿠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다카마츠에 시코쿠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본토와 시코쿠를 연결하는 여객선이나 화물선이 다카마츠항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세토오하시라는 이름의 다리가 본토 오카야마와 시코쿠 가가와현 다카마츠를 잇고 있습니다.

시코쿠에서 처음 철도가 놓인 것은 본토보다 17년 늦은 1889년이었습니다. 그 노선은 '이요데츠도(伊予鉄道) 다카하마선'으로 다카하마와 마츠야마를 연결하고, 총 길이는 9.4km였습니다. 100년 뒤 1988년 세토오하시가 개통된 이후 지금은 본토와도 직접 철도가 연결돼 있습니다.

다카마츠시 미술관입니다.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겉모습,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참, 일층로비는 사층까지 뚫려있습니다. 계단참에 놓인 사토(佐藤 忠良)의 조각 작품입니다.
 다카마츠시 미술관입니다.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겉모습,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참, 일층로비는 사층까지 뚫려있습니다. 계단참에 놓인 사토(佐藤 忠良)의 조각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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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의 조각작품. 오르페(Orphee)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르페는 수금(竪琴)의 명인입니다. 로댕은 오르페가 자기 아내가 독사에 물려서 죽자 하늘을 향해서 통곡하면서 수금을 켜는 장면을 조각으로 표현했습니다.
 로댕의 조각작품. 오르페(Orphee)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르페는 수금(竪琴)의 명인입니다. 로댕은 오르페가 자기 아내가 독사에 물려서 죽자 하늘을 향해서 통곡하면서 수금을 켜는 장면을 조각으로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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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가가와현 젠츠지시(善通寺市)는 구카이(空海)의 출생지로서 유명합니다. 구카이는 홍법대사(弘法大師)로도 불리는데, 중국 당나라에서 진언밀교(真言密教)를 일본에 들여와 교토의 도지(東寺)나 고야산(高野山)에 사원을 짓고 전파에 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가가와 현립 박물관에는 구카이의 방을 만들어 구카이의 일생과 만다라를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밀교에서는 만다라(曼茶羅)를 신성시합니다. 만다라는 부처의 깨달음의 경지나 세계관을 불상·상징·문자·여러 신들을 사용해 시각적·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만다라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양계만다라(兩界曼茶羅)는 금강계만다라(金剛界曼茶羅)와 대비태장생만다라(大悲胎藏生曼茶羅) 두 가지가 있습니다. 금강계만다라는 금강정경(金剛頂經), 대비태장생만다라는 대일경(大日經)이라고 불리며, 밀교의 근본 경전에 기초해 만든 것입니다.

가가와 현립 박물관에 전시된 양계만다라(兩界曼茶羅)입니다. 이 만다라는 금강계만다라(金剛界曼茶羅)와 대비태장생만다라(大悲胎藏生曼茶羅)입니다.
 가가와 현립 박물관에 전시된 양계만다라(兩界曼茶羅)입니다. 이 만다라는 금강계만다라(金剛界曼茶羅)와 대비태장생만다라(大悲胎藏生曼茶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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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만다라는 모두 밀교의 근본 부처인 대일여래(大日如來)를 중심으로, 많은 부처를 일정하게 배치해 만들었습니다. 모두 밀교의 세계관을 상징적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일본 불교에서 대일여래는 일본 국기의 히노마루와 함께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다카마츠시 미술관 상설전에 전시된 사누키 옻칠공예 작품들입니다.
 다카마츠시 미술관 상설전에 전시된 사누키 옻칠공예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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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가가와현에서는 옻칠 공예가 발달했습니다. 일본의 다른 곳에서는 옻칠을 '마키에(蒔絵) 기법'이라고 불렀으며, 칠 그림 위에 금가루나 은가루로 무늬를 놓는 기법을 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가와현에서는 옻칠을 '사누키 칠'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긴마(蒟醬), 존세이(存淸), 조시츠(彫漆) 등 세 가지 기법이 발달했습니다.

긴마(蒟醬) 기법은 옻칠한 표면에 조각칼로 문양을 새기고 색칠로 매운 뒤 평평하게 하는 기법입니다. 존세이(存淸) 기법은 옻칠한 표면에 색칠로 문양을 그려 넣고 그 무늬를 선명히 조각칼로 파내고 그 속에 금가루나 금박으로 매워서 무늬를 돋보이게 하는 기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시츠(彫漆) 기법은 색을 여러 번 입혀 두껍게 만든 다음 무늬를 파내 조각품처럼 입체감을 주는 기법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기법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영향을 받아 가가와 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발달됐습니다.

시코쿠의 다양한 전통이나 문화가 지금까지 잘 지켜온 곳이 이곳 다카마츠입니다. 지금은 '우동현'으로 잘 알려진 다카마츠, 지금까지의 전통과 노력을 잘 이어나가면 좋겠습니다.

다카마츠는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먹거리 역시 생선이 풍부합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야채와 유부위에 단 된장, 작두콩조림, 전갱이 장아찌, 사진 중간 왼쪽부터, 쥐치 회와 간, 문어구이, 복어 구이, 사진 아래 왼쪽부터, 닭고기 튀김, 생선튀김, 쥐치를 넣은 된장국 등입니다.
 다카마츠는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먹거리 역시 생선이 풍부합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야채와 유부위에 단 된장, 작두콩조림, 전갱이 장아찌, 사진 중간 왼쪽부터, 쥐치 회와 간, 문어구이, 복어 구이, 사진 아래 왼쪽부터, 닭고기 튀김, 생선튀김, 쥐치를 넣은 된장국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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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그:#다카마츠시 미술관, #다카마츠시, #가가와 뮤지엄, #우동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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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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