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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의회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문제를 놓고 의견 충돌을 빚으며 이틀째 파행운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특위 구성안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의회를 파행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22일 오후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금년도 행정사무감사는 8040억 원의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는 중차대한 시기나 정당간 권익 다툼으로 중단 사태를 맞아 민주당 의원들은 깊은 회의와 책임감에 빠져있다"며 "우리 의회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시민앞에 무례해졌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예산결산특위 구성문제는 관련조례 제2조 교섭단체 구성은 의회에서 5인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은 하나의 교섭단체가 된다고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8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민주 5, 한나라 4로 특위구성안을 제출했음에도 한나라당이 21일 정례회가 열리기 30분전에 4(민주):3(한나라):1(국참당):1(무소속) 예결특위 구성을 요구했다"며 "이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본회의에 일방적으로 불참하여 의회를 파행으로 내몰고 있는 정치행위 모방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향해 "무리한 특위 구성안의 즉각 철회와 경제활성화, 사회적 약자 복지예산, 산적한 민생 현안이 법정기일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며 "민주당도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문수 대표의원은 '한나라당이 당초 제안한 4(민): 3(한): 1(국): 1(무) 입장에서 4(민): 4(한): 1(무)로 바꾼 것으로 아는데 제안받았는가' 질문에 "받은 바 없다"며 '제안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특위구성안(전체 9명) 5(민)대 4(한)를 바꿀 이유가 없다"면서 "무소속에 한자리 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말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한나라당 권용호 교섭단체 대표는 "민주당 소속 권주홍 의원이 출당조치를 당해 무소속이 된 만큼 상황이 바뀌어 민주당은 과반수가 아니지 않느냐"며 "소수당과 무소속도 배려해 특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 것인데 민주당은 요지부동이다"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오후 5시30분 부터 의원총회를 진행중이다. 23일부터 진행될 행정사무감사 참여 여부와 예결특위 구성을 놓고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안양시의회 소통 부재속 힘 겨루기만... "어쩌다 이 지경"

 

안양시의회는 지난 21일 오전 제184회 제2차 정례회를 개회했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의견 충돌로 민주당을 제외한 시의원들이 본회의에 불참했다. 이로인해 정족수가 미달돼 21일 밤 9시30분까지 6차례나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이는 22명의 안양시의원 중 민주당 소속이던 권주홍 의원이 지난 18일 중앙당에서 제명돼 민주당 의석수가 11석으로 바뀌면서 여와 야(한나라당은 9석, 국민참여당 1석, 무소속 1석) 의석 구도가 팽팽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예결특위 구성을 놓고 여야 모두 양보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데다, 줄다리기로 의결 정족수(12명)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본회의는 이틀째 파행 운영되고 있다.

 

권혁록 의장은 22일 오후 4시20분께 민주당 시의원들만 본회의장에 들어온 상황에서 회의 속개를 했으나 한나라당, 참여당, 무소속 시의원 등이 불참해 또다시 정회가 선포됐다. 따라서 오는 12월 6일부터 열릴 예정인 2012년 안양시 예산안 처리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하면 추경예산안과 내년 본예산안 예비심사 등 예산심의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어 시 집행기관은 곤혹스런 눈치다. 다만 23일부터 진행되는 행정사무감사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시의원 모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당론 결정에 따라 뜻하지 않은 변수를 배제할 수도 있다.

 

더욱이 안양시의회의 정당간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시작된 힘겨루기는 제6대 안양시의회의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의회 공전의 장기화도 우려된다.

 


태그:#안양시의회, #행정사무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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