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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삼화불교 총무원장 혜인 스님
조계종 삼화불교 총무원장 혜인 스님 ⓒ 삼화불교 홈페이지

"기사가 나간 후 조계종으로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오고 있습니다. 삼화불교는 '대한불교 조계종'과는 다른 종단입니다. 이 부분을 분명히 밝혀주세요."

이국철 SLS 그룹 회장에게 MB정부 실세 스폰서 의혹 등의 폭로를 중단하라고 회유한 것으로 알려진 '조계종 삼화불교' 총무원장 혜인스님은 지난 2002년 대한불교 조계종으로부터 '멸빈(滅擯, 승적을 영구히 박탈하는 것)'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전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혜인 스님은 타 종단(삼화불교) 창종 등의 사유로 지난 2002년 총무원 호법부에서 멸빈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멸빈'이란 사회법의 사형에 해당하는 중징계로 멸빈자는 종단에서 추방된다. 조계종의 종헌종법에 따르면 종정의 건의가 있을 경우, 종회의 동의를 거쳐 종정이 사면을 발표할 수 있다. 하지만 멸빈자에 대해서는 영원히 승적을 복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멸빈자는) 사면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돼 있다. 즉, 멸빈자는 종헌을 고치지 않는 한 사면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

혜인스님은 이후 '조계종' 명칭과 '삼보륜 마크' 사용 문제로 대한불교 조계종과 여러 차례 법정 소송을 벌였다. 

또 혜인 스님은 지난 1991년에는 종단의 허가 없이 불교대학을 설립한 뒤 80여 명의 신·편입생을 모집, 입학금 교재대금 등의 명목으로 모두 4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및 교육법 위반)로 구속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 불교계 인사는 "당시에 혜인 스님이 사실상 '승적 장사'를 한 것이 종단 내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혜인 스님은 지난 2000년 16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에는 마산 회원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공천 신청을 하기도 했다. 또 지난 대선 때는 불교계 일부 종단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유도하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법회를 열고, 무상복지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등 친정부 보수 성향을 보였다.

그는 지난 6월과 10월, 청와대에서 주최한 조찬과 오찬에 참석해 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지난 3월에는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안 대표 및 박희태 국회의장 등 여권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신도들과 함께 장충체육관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기원식'을 주관하기도 했다.


#혜인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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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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