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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9일 밤 9시께 방문한 부평시장로터리 공영주차장에 불법 포장마차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1월 9일 밤 9시께 방문한 부평시장로터리 공영주차장에 불법 포장마차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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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가장 번화가로 꼽히는 부평역 인근의 부평시장로터리 공영주차장. 밤이 되면 이곳은 자동차 대신 포장마차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부평구에 따르면 운영지침에 의해 공영주차장은 운영시간 이외에는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주차장 이용 안내 표지판'에는 '운영시간 이외의 시간에는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이곳은 벌써 15년째 포장마차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번화가라 주차를 할 곳이 가뜩이나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주차할 공간을 버젓이 포장마차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부평시장로터리의 4군데 공영주차장에 자리 잡은 5~6개의 포장마차는 이미 이 지역의 '명물'이 됐다. 근처 번화가의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시민들이 2·3차 술자리를 위해 많이 찾는 것이다.

부평시장로터리 공영주차장은 부평구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부평구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는 주차장이다. 올해 3월까지는 공단이 민간업자에게 재위탁해 운영하고 있었다. 이 민간업자가 야간에 포장마차 업주들에게 돈을 받고 운영을 허락하고 있었던 것이다. 업주들은 예전에 운영하던 포장마차 업주들에게 권리금까지 주고 장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난해 12월 부평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여러 의원들은 "부평시장로터리 공영주차장은 유동 차량이 많아 부평에서도 가장 노른자 공영주차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공단이 민간업자에게 이를 재위탁하고 탈법 포장마차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공단은 전혀 조치를 취하지 않아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단은 "공단이 직영을 하면 점차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당시 공단과 민간업자가 체결한 계약서에 따르면 해당 주차장에서 상행위나 상행위 목적으로 주차하는 차량은 주차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러나 공단은 이에 대해 사실상 묵인(?)해 왔으며 때문에 포장마차는 영세한 수준을 넘는 기업형 포장마차 수준으로 변한 것이다.

지난 4월부터는 공단이 직영으로 이들 공영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장마차로부터 돈을 받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여전히 포장마차가 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공단 주차관리팀 담당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공단이 공공기관이 아니고 민영이다 보니, 민영이 민간을 단속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냐"며 "포장마차 주인들을 지속적으로 계도하고 간담회도 개최했지만 생존권 문제가 걸려있다"고 말했다.

부평구도 딱히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부평구 주차시설팀 담당공무원은 "부평시장로터리 공영주차장의 포장마차로 인해 과장, 팀장과 수차례 논의를 거쳤지만 해결책이 없다"며 "단속을 하려면 도시경관과와 함께 노점상 단속을 해야하는 것이지만 이도 생존권의 문제로 어렵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포장마차, #공영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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