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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90년 초 '학원가의 서태지'로 불리면서 억대 학원(과학·탐구 분야) 강사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 이범 교육평론가 그는 지난 90년 초 '학원가의 서태지'로 불리면서 억대 학원(과학·탐구 분야) 강사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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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이 100년 만에 이룬 경제성장을 우리는 10~20년 만에 이뤘다. 이런 우리나라의 빠른 사회변화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세대 차이가 심하다. 과거 아버지의 어릴 적 경험과 지금 아이들의 생각들이 아주 다르다.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8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청소년수련장 무지개극장에서 열린 서울지하철노조 차량지부(지부장 정연경) 주최 명사초청 인문 교양강좌 세 번째 강사로 나선 이범 교육평론가의 말이다. 그는 지난 90년 초 '학원가의 서태지'로 불리면서 억대 학원(과학·탐구 분야) 강사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이날 그는 '아빠 엄마가 꼭 알아야 할 교육 이야기'를 주제로 2시간 넘게 강연을 했다.

먼저 이 평론가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공부시간과 학업성취도가 최상위이고, 학업흥미도는 최하위"라면서 "전 세계에서 제일 재미없는 공부를 전 세계 제일 오래 시키는 국가가 우리나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아이들은 공부시간이 많아 학업성취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학업흥미도는 너무 좋지 않게 나타난다"면서 "이런 극단적 차이는 효율성 없는 학습 방법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핀란드는 주 30시간을 해 성적이 최상위이고, 우리나라는 50시간을 해 성적이 최상위인데, 우리는 공부에 흥미를 가지지 않고 있고, 핀란드는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효율성이 없는 학습 방법의 차이가 이런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학습효율이 세계 최하위인 원인을 ▲ 학업흥미도가 매우 낮다는 점 ▲ 역량(독해력, 추론능력, 논증응력) 교육의 비효율적이라는 점 ▲ 자기주도성이 약하다는 점 ▲ 협력이 없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글과 자료를 동원한 참여형 수업 및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진도를 나간 뒤 문제를 푼다, 문제를 푼 것으로 역량을 끌어 올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이범 교육평론가 지난 8일 저녁 7시 서울 성동청소년수련관 무지개극장에서 '아빠가 꼭 알아야할 교육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는 이범 교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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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기주도 학습 성취도 관리능력의 핵심은 '자문자답' 능력"이라면서 "성취도 관리를 위해서 복습의 필요성을 스스로 판단하고 짧은 인터벌로 반복하는 '복습기술'과 주간, 월간, 그 이상의 장기계획을 짤 수 있는 '시간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아이들은 공부시간이 많아 학업성취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학업흥미도는 너무 좋지 않게 나타난다"면서 "이런 극단적 차이는 효율성 없는 학습 방법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 이범 교육평론가 그는 "우리나라 아이들은 공부시간이 많아 학업성취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학업흥미도는 너무 좋지 않게 나타난다"면서 "이런 극단적 차이는 효율성 없는 학습 방법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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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진국 중 일본을 제외하고는 상대평가가 없고, 내신과 대학입시가 모두 절대평가"라면서 "우리 나라 상대평가는 교육과정의 다양화가 어렵고, 협동능력 등 사회적 역량을 제약시키는 원인이다, 조직경쟁력의 핵심은 조직내 경쟁이 아니라 협동능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부의 방식은 흥미를 가지고 자기 주도적으로 동료들과 도와가며 해야 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혁신교육에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찾아야 한다"면서 "주입식 교육에서 참여형 교육, 학부모 교육열의 공공화, 비권위주의적 방식의 책임교육 실현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사교육계의 서태지'에서 '공교육의 선두주자'로 변신한 스타강사 출신 교육평론가이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5년간 수능 과학탐구영역 전국 최대수강생을 기록한 강사였다.

경기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박사를 받았다. 현재 EBS 무료강연 '사교육 없는 세상'을 진행하고 있고,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인터넷 수능 방송 강사, 메가스터디 기획이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굿바이 사교육> <이범 공부에 反하다> <학원 발가벗기기> <이범의 교육특강> 등이 있다.


태그:#이범 교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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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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