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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비준안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이 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이 민주노동당 등과의 야권통합에 목을 매면서, 민주노동당에 끌려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한미FTA 처리가 어떻게 되는지 관심 갖고 계신데 (민주당은) 이 문제는 전혀 논의하지 않고, 대화의 장도 제대로 열지 않은 채 야권통합 논의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CCTV 가리는 한 의원의 사진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근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회 윤리위원회를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의 어깨를 딛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외통위) 전체회의실의 CCTV카메라를 신문지로 가리는 사진을 문제삼은 것으로, 윤리위에 회부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의 발언은 훨씬 격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 "교섭단체 대표 간의 합의가 하루도 안 돼 뒤집히는 것을 보면 (2007년에는 투자자국가소송제도에 대해) 까막눈이었다는 주장은 위장일 뿐이고 진짜는 무뇌상태로 보인다"며 "야권통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민주노동당의 2중대로 매몰된 데서 빨리 벗어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과 민노당 행태, 중국 국공합작 연상시켜"

 

차명진 전략기획본부장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대한민국을 1%대 99% 사회로 규정하더니 계급정당인 민노당의 행동지침에 따라 FTA를 반대한다"며 "한나라당에 있다가 민주당으로  가시더니 너무 빨리 왼쪽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공보관을 지내기도 했던 차 본부장은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이) 기득권자들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운영할 것"이라며 "손학규 대표께 부탁드린다, 정통성·정체성을 분명히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야권통합을 '국공합작'에 비유하는 발언도 나왔다. 육군 중장출신으로 외교·통상·국방 분야 정책부위원장이 한기호 의원은 "지금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행태를 보면 1920년대 중국의 국공합작을 연상시킨다"며 "모택동은 국공합작으로 세력을 키워 숙주인 국민당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전한 민주당이 공산주의 전략전술 속에서 무너지면 대한민국 정당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국공합작 같은 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정확히 알고 그들의 전술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이같은 민주당 비판은 한미FTA비준안 처리를 위한 압박용이다.

 

한나라당 안팎에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요구하는 발언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권이 전반적으로 한미FTA비준안 강행처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외통위 통과를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규 수석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외통위를 통과하는 게 기본절차인 만큼 외통위에서 정상적으로 통과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태그:#민주, #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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