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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는 인천 시민 모두의 소중한 자연이므로 미래 세대를 위해 그대로 물려주어야 한다.
 굴업도는 인천 시민 모두의 소중한 자연이므로 미래 세대를 위해 그대로 물려주어야 한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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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기와 편리에 근거한 무분별한 개발논리가 결국 자연환경을 해치고, 다시 인간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인간 품속에 가둬 제멋대로 정복하고 유린하고자 하는 어리석음이 문제입니다. 자연은 결코 정복의 대상도, 투쟁의 대상도 아닌 있는 그대로, 사람 곁에서 공존해야 할 생명 그 자체입니다."(인천불교총연합회장 일초 스님)

스님, 목사님, 신부님, 그리고 교무님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생태계 보호에 대해 한 목소리를 높였다. 4개 종단(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인천지역 종교인 118명이 3일 오전 11시 30분 인천시청 출입문 앞에 모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굴업도 골프장 개발 계획'에 대한 인천시 측의 신중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관련기사 : 뜨거운 감자 '굴업도 개발', 송 시장 발목 잡나?)

기자회견에 앞서 대표 발언을 전한 장동훈 천주교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은 "지역발전과 사회정의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골프장 건설은 지구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우리 모두를 위해 더 이상의 자연환경 훼손, 공동체 붕괴,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난개발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인천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는 백광모 목사는 "굴업도는 인천시민 모두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앞바다에는 천혜의 해산물이 가득하고 역사문화적 가치가 가득한 보고"라며 "충분한 논의와 보전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굴업도가 개발된다면 이는 인천 앞바다 난개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4대 종단 인천지역 종교인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굴업도 주변 환경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와 사회적 합의의 선행 ▲자연환경보전을 전제한 이용과 지역발전 고민 ▲인천도서지역의 생태관광방안 마련 ▲송영길 시장의 해양공원추진 공약 이행 ▲미래세대를 위한 인천 앞바다의 구체적인 정책방향 수립 등을 시에 요구했다.

한편 이들은 "11월 3주간에 걸쳐 직접 굴업도를 방문해 주변 생태환경에 대한 철저한 검증 작업과 현지 주민들의 의견 수렴, 향후 대책 방안 등에 구체적인 정책 입안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인천지역 4대 종단 종교인 선언 참석자 : 기독교 김성복 목사 등 36인, 불교 덕해스님 등 33인, 원불교 황덕규 지구장 등 13인, 천주교 김기태 신부 등 36인.



태그:#굴업도 골프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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