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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의 창간식하면 보통 화려한 연회장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아무리 작은 언론사라고 하더라도 창간식장에는 화환이 줄줄이 늘어서 있고 참석자들은 내외빈 축사 등으로 한동안 따분한 시간을 보내야만 할터.

이 같은 언론사 창간식의 틀을 깨는 작은 토론회가 있었다. 바로 안양뉴스가 창간 4주년을 맞아 1일 오후 안양시 만안구 구청강당에서 '우리 마을 우리 함께 만들어요'라는 주제로 창간 4주년 정기총회 및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거론된 주제는 무거웠다. 현재 안양시는 구 도심권 전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지역에서 재개발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 이 같은 지역분위기 때문인지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주민들 다수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11월 1일 안양시 만안구청 대강당에서 개최된 토론회 겸 창간기념식
 11월 1일 안양시 만안구청 대강당에서 개최된 토론회 겸 창간기념식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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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주도의 도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은 지양 되어야
 
토론회 패널로는 김성균(박사/뿔뿌리지역연구소 소장), 이주원(주)두꺼비하우징 대표이사, 홍춘희(안양시의원), 강득구(경기도의원), 김헌(아름다운마을가꾸기 이사장)등이 참여했다. 패널들은 각각 자신들이 바라본 기존 도시 재생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새로운 도시재생사업의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성균 박사는 "뉴타운 개발은 로또가 아니"라면서 현재 안양시의 재개발 사업은 "도시계획에 주민은 없고 전형적인 전문가 주의로 치우쳐 있어 결과적으로 대외적으로 인구감소 문제, 부동산 버블경기, 관리형 도시로서의 전략적 선택 등의 문제를 거시적 차원에서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홍춘희 시의원은 "현재 도시재생사업에 있어서 전면 철거방식은 지양되어야 하며 하향식 개발 패러다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진단한 후 "시민참여 활성화 방안이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패러다임 하에서 참여민주주의 및 절차적 민주주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도시계획 과정에 수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득구 도의원은 안양 만안 뉴타운의 사례를 들어 "주민이 주인이라면서 안양시 마음대로 한 뉴타운이다. 주민이 자발적으로 주도할 수 있도록 안양시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공무원으로만 이루어지는 위원회가 아닌 공무원과 주민이 함께 전문가를 선정하여 사업계획을 맡기거나 또는 주민이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주민을 고용하면서 진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헌 이사장은 "안양 만안뉴타운이 실패한 이유는 정확한 정보를 주민에게 주지 않고 주민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였기 때문"이라면서, "어떻게 개발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주거환경개선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춘희 시 의원등 다섯명의 패널이 참가해 각각 자신들이 바라보는 도시재생사업의 문제점과 방향을 제시했다.
 홍춘희 시 의원등 다섯명의 패널이 참가해 각각 자신들이 바라보는 도시재생사업의 문제점과 방향을 제시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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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사업 대안으로 제시된 '두꺼비하우징'

이날 토론회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도시재생사업의 향후 모습과 관련해 이주원 대표가 제시한 '두꺼비하우징사업'이었다. 이 방식은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지난해 지방선거과정에서 자신의 공약으로 제안한 바 있다.

두꺼비하우징사업의 개념에 대해 이 대표는 "기존 단독(다가구)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에 대한 노후주택 유지보수 관리를 통해 전면철거에 의한 도시재개발의 압력을 해소하고 주민의 정주권을 보장하고자 하는 물리적 재생과 사회 경제적 재생이 포괄된 도시재생사업"이라고 정의했다.

이 대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여 사회적 기업이 기존 단독(다가구)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에 대한 노후주택 유지보수 관리 및 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활성화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두꺼비하우징사업은 일반적인 물리적 재생에 머물지 않고 단독(다가구)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의 커뮤니티 복원을 통해 공동체가 살아있는 마을 만들기와 노후주택 유지보수 관리를 통해 비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지양하고 주택의 에너지 효율성 확보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꺼비하우징사업'의 성격과 유사한 사업으로 '서울시 휴먼타운'을 꼽을 수 있는데 이를 비교하면 휴먼타운의 시행주체는 서울시로 공공주도인 반면, 두꺼비하우징은 민관합자법인으로 만들어지는 은평구와 시민단체의 거버넌스라는 차이를 들었다.

사업특징의 차이로는 "휴먼타운이 '공공주도-주민참여 방식 도입- 지속적인 개입 없음'이라는 특징을 갖는 반면, 두꺼비하우징사업은 '사회적 기업방식-민관거버넌스 주도-주민참여, 주민주도 방식, 지속적인 개입'을 특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안양뉴스>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 담아왔다"

토론회에 앞서 열린 창간 4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최대호 안양시장은 "그동안 안양뉴스는 신속한 정보제공과 지역발전을 위해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왔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한 책임 있는 보도로 창간 년도가 짧음에도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앞서 축사를 하는 최대호 안양시장
 토론회에 앞서 축사를 하는 최대호 안양시장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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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시장은 "전통시장의 모습, 우수기업체 및 모범업소 소개, 지역 일자리 알선 등 우리 주변의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어 건강한 시민, 따뜻한 안양 만들기에 함께하여 달라"고 당부했다.

권혁록 안양시의회 의장은 "뜻깊은 창간 4주년을 맞은 안양뉴스가 지역 언론으로서 굳건히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권 의장은 계속해서 "지방의회 활동에 필요한 새로운 정보와 올바른 지식의 전달은 물론 지방의회의 활동상을 생생하게 보도함으로써 주민과 의회와의 거리를 좁히는 동시에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지방의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데 선도하고 조정해 주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안양뉴스>는 지난 2007년 10월 '나눔과 소통의 지역 언론'이라는 사시로 창간했으며 인터넷 신문으로 '안양뉴스'를, 종이매체로 월간 '안양뉴스'를 발행하고 있으며 대표는 문경식 편집국장은 이민선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뉴스, #최대호, #권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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