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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앞두고 설치한 해변옹벽이 오히려 해안을 침식시켜 꽃지해변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되어 버렸다. 다행히 내년도에는 연안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옹벽이 철거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7일 모습.
▲ 연안침식의 주범 해변옹벽 1990년대 말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앞두고 설치한 해변옹벽이 오히려 해안을 침식시켜 꽃지해변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되어 버렸다. 다행히 내년도에는 연안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옹벽이 철거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7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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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를 앞두고 해안침식 방지를 위해 설치되었던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의 인공옹벽이 철거될 예정이어서 과거의 금빛모래사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안면읍 회의실에서는 충남도 주최로 자문위원과 안면도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인터퍼시픽컨소시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면도관광지 개발사업 자문협의체 회의'가 열렸다.

안면도 관광지 '뉴 어바니즘' 컨셉... 고급스런 휴양지로 조성

이 자리에서 인터퍼시픽측은 6성급 최고급 호텔과 일본풍의 해수온천장 등 친환경 고급 휴양지 조성 청사진을 제시하며 안면도 관광지 개발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설명했다.

인터퍼시픽의 '안면도관광지 개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안면도를 한반도 관광·레저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컨셉의 고급화 ▲단지개발의 차별화 ▲뛰어난 디자인 등 전략적인 차별화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개발을 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개발방향을 숙박·문화시설을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미는 도시계획운동인 '뉴 어바니즘'을 핵심 컨셉으로 정하고 미국 뉴욕의 햄튼과 플로리다 '씨사이드와 윈저', 이집트의 '엘구나'와 같은 환경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휴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여름 한철에 국한된 관광형태'가 안면도의 가장 큰 약점으로 분석하며 해수온천장 컨셉을 도입해 대표적인 한국의 겨울철 관광지로서의 브랜드를 확립할 계획이며, 의료서비스시설인 병원과 승마·수영·영어 등을 가르치는 교육아카데미와 미술관, 승마장, 기업연수마을, 테마파크 등 기존 국내 휴양지와 차별화된 시설도 조성한다. 보행자가 중심이 되는 보행로와 공원, 목장 등 전원풍의 소도시도 관광지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휴양지답게 꽃지해수욕장을 복원하고 생태꽃테마파크, 염전에코테마파크도 들어선다.

인터퍼시픽 관계자는 "기존에 작성된 계획에 비해 친환경적인 요소가 대폭 강화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관광의 흐름이 인위적으로 대규모 시설을 지어 놓고 놀고 즐기는 쪽에서 한적한 휴양지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건강을 챙기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 개발 콘셉트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 완료되면 지자체는 세수가 크게 확대되는 효과는 물론 유입인구가 증가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약 1조5천7백억원의 생산효과와 약 4천4백억원의 소득효과, 약 3만6천명의 고용효과도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곳은 포장마차와 노점상이 즐비한 꽃지 솟대공원 인근으로 설치된 옹벽 중 가장 높은 곳이다. 이곳도 고운 모래사장보다는 모래가 침식돼 거친 자갈들이 많이 눈에 띤다.
▲ 꽃지 솟대공원 인근 옹벽 이곳은 포장마차와 노점상이 즐비한 꽃지 솟대공원 인근으로 설치된 옹벽 중 가장 높은 곳이다. 이곳도 고운 모래사장보다는 모래가 침식돼 거친 자갈들이 많이 눈에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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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청사진에 대해 이날 자문위원으로 회의에 참석했던 박남규 태안군의회의원은 "아름답고 깨끗하게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만 제시할 뿐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고 지적하며 "(꽃지해수욕장) 옹벽시설 때문에 모래가 다 빠져나가는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꽃지해수욕장 해안옹벽으로 인한 연안침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덧붙여 박 의원은 자문회의가 끝난 뒤 "꽃지해안 옹벽에 대해 철거하겠다는 답변을 들었고, 국가연안정비 차원에서 국토해양부에서 100억원까지 지원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태안군 관계자는 "이번 안면도 관광지개발 설명회는 마스터플랜이기 때문에 청사진이 제시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구체적인 문제점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이같은 개발계획을 바탕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0월까지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계획이며, 2013년 착공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꽃지해수욕장 2012년 연안정비사업 반영... 해안옹벽 철거 결정

안면도 꽃박람회를 위해 설치한 꽃지 해안로는 연안침식의 주범으로 10여만에 철거될 예정이다.
▲ 꽃지 해안로 안면도 꽃박람회를 위해 설치한 꽃지 해안로는 연안침식의 주범으로 10여만에 철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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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26일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충남도와 태안군 해양수산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연안정비 관련 회의에서 국토부는 꽃지해수욕장 해안옹벽을 제거해 연안침식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토부는 꽃지해수욕장 연안침식 모니터링 결과 3년 연속 D등급으로 나타난 만큼 2012년도 연안정비사업에 반영해 꽃지해수욕장에 해안옹벽이 설치된 2km 구간에 대해 세부추진계획을 수립, 철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그동안 꽃지해수욕장은 해안옹벽 설치 이후 3~5년 주기로 침식된 모래를 보충하기 위해 인근 방포항 등지에서 15톤 트럭 700대 분의 모래를 공수해 보충해왔으며, 예산만해도 주기당 4천만원이 투입돼 왔다.

주민들도 이같은 현상과 관련해 "해안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모래가)휩쓸려 내려가는 일이 없었는데 도로를 만들어 막아버리는 바람에 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모래를 공수해다가 부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꽃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할미ㆍ할아비바위 앞 노점상에서 낭만을 즐기고 있다.
 꽃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할미ㆍ할아비바위 앞 노점상에서 낭만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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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꽃지 해안옹벽 철거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대해 주민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역주민들은 "해안옹벽 철거는 연안침식의 심각성과 위협으로부터 꽃지해수욕장을 보호하는 최선책"이라며 "하지만, 사업추진하는 데 있어 시행착오 예방을 위해 전문가와 지역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줬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더불어 주민들은 꽃지해수욕장을 능가하는 연안침식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방포해수욕장에 대해서도 해수의 흐름을 막고 있는 방포항 방파제에 '해수순환시설'을 설치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안면도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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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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