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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지난 10월 16일 올라온 글. 노조가 북한찬양 글을 삭제하고 있지만 최근에도 글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지난 10월 16일 올라온 글. 노조가 북한찬양 글을 삭제하고 있지만 최근에도 글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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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비정규직노조(이하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와 노조가 정보당국에 신고했다.

현대차비정규직노조 게시판은 로그인 없이 익명으로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다. 노조가 지난해 말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25일간 공장 점거 농성을 벌인 시점을 전후해 뒤 북 찬양 글이 이어졌다.

노조 게시판에 북 찬양글... 경찰 "해외 서버 이용"

이후 현재까지 노조 게시판에는 북한의 3대 세습을 찬양하는 글이나 북한 체제를 자랑하는 글들이 수시로 올라왔고, 노조는 이 글들을 삭제했다.

취재 결과,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차비정규직노조 게시판에서 이런 글들을 자체 파악하고 조사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5일 "노조 게시판에서 북한 찬양 글들을 접하고 IP 추적을 한 결과, 국내가 아닌 해외서버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해외서버는 국내에서 추적이 불가능해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지난해 "대법원의 정규직화 판결을 수용하라"며 25일간 공장 점거 농성을 벌였고, 그후 조합원들이 무더기로 해고되거나 징계를 당했다.

특히 노조는 최근까지도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진행하면서 대법원 판결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해고자의 사내 출입을 거부하면서 지난달 조합원 7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노동계는 노조 게시판에 올라오는 북한 관련 글들이 지난해 공장점거 농성 시 제기됐던 색깔론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공장 점거 파업을 하던 지난해 12월 1일, 파업 현장에 색깔론이 제기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관련기사: "선동세력 합류, 쇠창, 시너..." 현대차 파업 색깔론 파문)

현대차비정규직 조합원, 북한 관련 글에 냉소

북 찬양글이 노조 게시판에 올라오는데 대해 조합원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조합원은 게시판에 "북한 찬양글들은 게시판 분위기를 흐리기 위해 누군가 어디서 열심히 퍼나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조합원은 "북한 찬양글 올리는 사람 아이피 추적해서 국가정보원에 제보하라"고 요구했다.

한 조합원은 노조 게시판에 "노동조합을 공산당으로 매도하는 글은, 우습지만 그런 게 먹히는 실정"이라며 "집회를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어르신이 '저런 빨갱이들 같으니라구' 하더라"고 적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한 지도위원은 "현대차비정규직 조합원을 교육하며 일일이 면담한 결과 노조에 소위 주사파는 한 사람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북관 관련 글이) 어떤 의도성이 있는 게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태그:#현대차비정규직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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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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