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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화의 전당'에 빗물이 새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부산광역시 건설본부가 '영화의 전당' 공사 지연이 화물연대 때문이라고 해 논란을 빚고 있다.(관련 기사: '영화의 전당' 비 새는 게 화물연대 탓이라고?) 부산시가 공사 지연 이유를 화물연대라고 밝힌 가운데, 민주노총 부산본부에 이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부산지부도 '책임 떠넘기기로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사 지연 사유'를 설명하면서 "영화의 전당은 36개월의 공사기간으로 2008년 10월 13일 착공해 2011년 9월 28일 준공토록 계약되었으나 착공시 화물연대의 공사장 점거로 3개월간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였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영화의 전당'.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영화의 전당'.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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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화물연대 지부는 24일 "영화의 전당 부실공사 책임을 화물연대에 떠넘기는 황당한 부산시"라는 자료를 냈다. 화물연대 지부는 "부산시가 공사비 1678억 원을 들여 지은 영화의 전당이 부실공사로 인한 세계적 망신을 샀다"며 "세계 최악의 공사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부실공사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를 위해서 노력해야 할 부산시가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힘없는 서민과 화물노동자에게 책임을 미루는 부산시의 부실공사에 대한 설명자료를 보면서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부산시가 설명한 자료에 의하면 화물연대에서 3개월간 공사장을 점거하였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부실공사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명백한 거짓"이라며 "부산시 모터쇼를 이유로 행사시간 중 화물차를 일시 비워달라고 할 때는 화물연대에서는 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일사분란하게 철수하여 협조했다"고 밝혔다.

또 화물연대 지부는 "2008년 10월 2일 기공식을 이유로 화물 차량 철수의 요청이 있었을 때도 화물연대는 기공식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차량을 철수했으며, 이후 부산시 건설본부와 협의를 통해 공사에 필요한 부지를 일부 비워주고 펜스를 설치하여 공사에 지장이 없는 부분에만 일부 주차를 하였다"고 덧붙였다.

부산광역시가 영화의전당 부실 공사와 관련해 화물연대에 책임을 물어 논란을 빚고 있는 속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부산지부는 2008년 1월 부산항만공사 등 관계기관과 주고 받은 공문을 공개하면서 반박하고 있다.
 부산광역시가 영화의전당 부실 공사와 관련해 화물연대에 책임을 물어 논란을 빚고 있는 속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부산지부는 2008년 1월 부산항만공사 등 관계기관과 주고 받은 공문을 공개하면서 반박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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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부산시 건설본부는 기공식 이후 현 영화의 전당 공사를 시작해 계속 진행하였으며, 2009년 1월 일부 주차를 하고 있는 부지도 비워달라는 요청에 그해 1월 13일 완전 철수하였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 지부는 "부산시가 설명한대로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 보도한다면 화물노동자의 분노를 사게 될 것이며 이후 책임은 모든 부산시측에 있음을 밝혀둔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민주노총 부산본부도 성명을 내고 "부산시의 책임 떠넘기기"라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25일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기공식 뒤 3개월 동안 공사장에는 화물차량이 점유하고 있어 공사를 못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한 것"이라며 "시공사인 한진중공업과 당시 주고받은 공문도 있다. 기공식을 했지만 화물차량 때문에 공사를 못했던 사실을 설명한 것이다"고 밝혔다.


태그:#영화의전당, #부산시, #화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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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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