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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삼성의 편에서 정치하고 있다. 정부와 삼성이 짜고치는 고스톱판이냐. 어떤 결탁과 내락을 했기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가. 정부와 삼성 향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자!"

 

자유선진당 변웅전(서산·태안) 의원이 2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열린 서해안 유류피해민 삼성·대정부 총궐기대회 출정식에 참석해 태안원유유출사고 4년이 지났음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삼성과 정부를 비난했다.

 

부안군을 제외한 유류피해 10개 지역 유류피해대책위원장과 사무국장, 유류피해민, 국회의원, 진태구 군수, 태안군의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의식행사와 정당인 기조연설, 삭발식, 결의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한편 오는 12월 7일 유류사고 만 4년을 맞아 여의도 공원에서 피해민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것을 결의했다.

 

이 자리에서 전남 총연합회 석오송 회장은 삼성의 지역발전기금 1천억원과 관련해 "피해 시군간 갈등 유도 등 얄팍한 수작을 벌여 갈등을 조장하고 있지만 고맙게도 12만7천 피해민들을 하나로 뭉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며 "이에 총궐기대회를 통해 삼성과 정부의 무책임에 분노하는 피해민의 마음을 치유하는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인사말에 나선 국응복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장은 삼성출연기금과 관련해 "전문연기기관에서 조사한 결과 환경생태계 피해 규모는 1조3천억 원에서 최소 5300억원에 이른다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다"며 "삼성측은 고작 1천억 출연으로 가해자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데,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당인으로 자리를 함께 한 변웅전 의원은 "삼성과 정부는 애끓는 피해민들이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사람이 사람집에 왔으면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해야 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문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막아서고 있다. 농번기라서 어려운 실정임에도 발걸음을 한 것은 생사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남한속의 북한 주민보다 못한 생활을 하고 있는 피해민들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20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삼성중공업의 5천억원 이상 출연을 지적했던 류근찬 자유선진당 의원도 이날 자리를 함께 해 착잡한 심정이라고 운을 뗀 뒤 "피해건수 12만건 중 사정작업이 64%에 불과하고 이중에서도 피해 인정건수가 20% 정도 밖에 안된다. 10건 2건이다. 달팽이 만도 못한 피해보상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며 지지부진한 피해보상을 지적했다. 이어 삼성을 향해 "기름 흘려 서해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1천억이 뭐냐. 5천억원 이상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충청도, 전라도 피해민들의 엄청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류 의원은 또 멕시코만 기름유출사고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BP사로부터 200억 달러를 받은 사례를 들어 "MB정부는 삼성의 주리를 틀어서라도 5천억원 이상의 배상금을 받아내야 한다"며 "어떤 악조건이 오더라도 우리의 의지가 관철될 수 있도록 이겨내고 끝까지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정당인 발언에 이어 진행된 삭발식에서는 10명의 단체장과 사무국장이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삭발에 임해 지켜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출정식을 마친 피해민들은 삼성 본관 사옥 앞에 2명, 이태원 이건희 회장 자택에 3명 등 모두 5명이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태그:#태안원유유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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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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