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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의 초가집 모습
 한국민속촌의 초가집 모습
ⓒ 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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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에 내려앉은 가을
 한국민속촌에 내려앉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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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지붕 위에 단풍이 내려앉기 시작했어요. 초가지붕은 짙은 회색이지만 그 위에 내려앉은 단풍은 노랗습니다. 아직은 푸름을 간직한 단풍이 더 많지만 조금씩 더 노랗게 변해가는 가을이 초가지붕 위를 한가롭게 밟아가고 있습니다.

10월 18일(화)부터 3박 4일로 떠난 광주경신여고 학생들은 제1테마부터 제3테마까지 세 곳으로 테마별 체험학습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첨단, 미래'를 주제로 한 제3테마팀을 인솔하여 제1일은 화폐박물관, 고인쇄박물관, 독립기념관, 2일은 에버랜드 환경아카데미, 한국민속촌, 백남준아트센터, 이천도자기축제, 제3일은 카이스트 방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인삼연구원, 현충원, 제4일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국립중앙과학관을 다녀왔습니다.

제2일에 찾은 한국민속촌의 가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문에서부터 펼쳐진 한국 전통 가옥들 위로 내려앉은 가을은 황홀했습니다. 그 가을 사이를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었습니다. 소풍 나온 유치원 아이들부터 수학여행을 온 청소년들, 어른, 외국인들까지 한국민속촌의 가을은 한국적 단풍의 멋을 한껏 뽐내고 있었습니다.

한국 민속촌을 탐방하는 학생들
 한국 민속촌을 탐방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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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을 탐방하는 사람들
 한국민속촌을 탐방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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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은 민족문화자원을 보존하고,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을 위한 학습장 및 내외국인을 위한 전통문화의 소개 등을 목적으로 1974년 개원했다고 합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철저히 고증해 재현한 건출물을 세우고, 민속자료를 전시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전통생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민속촌의 구성은 조선시대 후기의 한 시기를 택하여 당시 생활상을 재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사농공상의 계층별 문화와 무속신앙, 세시풍속 등을 재현 전시하고 있으며, 지방별 특색을 갖춘 농가, 민가, 관아, 서원, 한약방, 서당, 대장간, 누정, 저자거리 등을 비롯하여 99칸의 양반주택, 유기 공방 등 전통 문화를 생동감 있게 재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문은 기와집으로 돼 있어서 조금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지만, 정문을 통과하자 나타나는 초가집들은 한국의 전통적인 가옥들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초가지붕 위에 떨어진 은행과 은행잎이 노랗게 번져 있었습니다.

한국민속촌 줄타기 공연
 한국민속촌 줄타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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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 전통 혼례 체험하는 외국인 모습
 한국민속촌 전통 혼례 체험하는 외국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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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30분, 공연장에서 시작된 줄타기 공연은 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줄 밑을 가득 메운 사람들 위로 줄 위를 자연스럽게 걸어 다니는 줄광대의 몸놀림과 재담이 모두를 들뜨게 하였습니다. 푸른 하늘 위에 펼쳐진 줄광대의 공연은 하나의 줄 위에 펼쳐진 인간의 아슬아슬한 묘기를 잘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12시에 공연장 옆에서 펼쳐진 전통혼례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전통혼례가 시작되기 전부터 유치원 아이들은 하얀 말이 너무나 신기했나 봅니다. 많은 아이들이 말 주변에 몰려서 말을 만져 보며 좋아합니다. 전통혼례의 신랑은 외국인이었습니다. 실제 결혼인지 그냥 체험인지는 몰라도 마냥 즐거워하는 표정이었습니다.

한국민속촌 루정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한국민속촌 루정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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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 관아에서 태형을 체험하는 여고생들
 한국민속촌 관아에서 태형을 체험하는 여고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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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정 위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함성, 투호놀이와 줄넘기 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 관아 마당에 설치된 태형장에 엎드려서 체험을 하는 여고생들, 서낭당 늘어진 줄을 잡고 흔들어 보는 아이들, 그냥 단풍을 한웅큼 집어 들어 하늘 높이 던지는 아이들까지 모두 한국민속촌의 가을은 떠들썩합니다.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있는 농가들이 우리나라의 옛모습을 잘 살려내고 있었습니다. 멍석이 말아진 상태로 쌓여 있는 모습이며, 지붕의 아름다운 곡선이 부드럽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초가지붕 위에 내려앉은 단풍들은 한국적 전통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초가집 사이사이에 전통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나 반갑게 다가옵니다.

한국민속촌 대장간에서 방짜수저를 만들고 있는 장인
 한국민속촌 대장간에서 방짜수저를 만들고 있는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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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입구 대장간의 불빛이 붉은 단풍처럼 붉게 품어져 나옵니다. 경기도 안성 쌍둥이 형제가 2대째 50년 방짜수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유기(鍮器)라고 하면 놋쇠로 만든 기물(器物)을 일컫는데, 구리와 아연을 합금한 주동과 구리와 주석을 합금한 유동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박민경 학생은 시냇물 너머로 비친 가을을 스마트폰에 담아 자랑하면서 "선생님, 제 사진을 보아 주세요. 너무 아름답죠? 물과 단풍과 전통 가옥들이 너무 잘 어울려요. 특히 우리나라 초가지붕들의 선이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 했습니다.

고운 한복을 입고 가을을 쓸고 있는 여인이 눈에 띄었습니다. 민속촌에 살면서 너무 쌓인 낙엽을 쓸고 있었습니다. 가을을 쓸고 있는 모습은 하나의 화폭이 되었습니다. 쓸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낙엽이지만, 비질을 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하나의 가을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국민속촌에서 가을을 쓸고 있는 여인
 한국민속촌에서 가을을 쓸고 있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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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민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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