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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관통도로가 한참 논란이 되고 있을 때 대전에서도 계룡산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국도 1호선이 지역의 이슈였다. 전국적 사안에 묻혀서 크게 이야기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국도 1호선이 훨씬 더 큰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국도1호선 건설반대 시위중인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들 2005년 1월 시위중인 모습
국도1호선 건설반대 시위중인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들2005년 1월 시위중인 모습 ⓒ 대전환경운동연합

국도 1호선은 대전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지역의 환경단체들이 연대해 반대한 도로였다. 엉터리 교통영향평가뿐만 아니라 가리울계곡과 동월계곡의 생태계와 수질악화 등 여러 가지 문제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국립공원관리지역 밖까지 사전작업을 시행한 이후 국립공원관리공단에 허가를 얻는 편법으로 사업을 강행, 국도 1호선을 개통했다.

관통도로 건설당시의 모습 국립공원인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심각한 파괴가 일어났다.
관통도로 건설당시의 모습국립공원인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심각한 파괴가 일어났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엉터리 교통영향평가 때문인지 아직도 국도 1호선에는 통행 차량이 거의 없다. 국도 1호선 두마~반포구간을 통과할 때는 도로 전체를 나 홀로 다닌다 하여 '황제도로'라 불린다. 예상한 대로 거대한 도로 구조물은 계룡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크게 훼손시켰고, 동식물의 서식처가 파괴되고는 생태계도 단절시겼다.

더 문제인 것은 계곡 수질 악화다. 이곳을 즐겨찾는 등산객들에 의하며 "최근 2~3년 사이에 수질이 계속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국도1호선에서 유입되는 우수를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오염된 저수지의 물이 흐르는 저수지 하류의 모습 눈으로도 쉽게 물이 더러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염된 저수지의 물이 흐르는 저수지 하류의 모습눈으로도 쉽게 물이 더러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가리울골 계곡의 경관을 훼손시킨 국도 1호선 심각하게 경관이 훼손된 이 지역은 국립공원 지역이다.
가리울골 계곡의 경관을 훼손시킨 국도 1호선심각하게 경관이 훼손된 이 지역은 국립공원 지역이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실제로 현장에 가보면 사람들이 다니는 구간은 우수관을 지면까지 빼서 처리하도록 했으나, 가리울 계곡부는 우수가 계곡으로 직유입되도록 부실하게 설치돼 있다. 도로에서 쌓여있던 오염물질들이 가리울 계곡으로 빗물에 씻겨 그대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교각부의 우수관로 교각 부위의 우수관로는 관으로 유도를 통해 배수로로 연결되어 있었다.
교각부의 우수관로교각 부위의 우수관로는 관으로 유도를 통해 배수로로 연결되어 있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가리울골 우수관로의 모습 저수지 상류를 지나는 구간에는 우수관로에 유도된 관이 없이 바로 저수지로 유입되도록 시공되어 있다.
가리울골 우수관로의 모습저수지 상류를 지나는 구간에는 우수관로에 유도된 관이 없이 바로 저수지로 유입되도록 시공되어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당초부터 환경영향에 대한 대비가 미비했던 것인지 관리감독이 미흡한 것인지, 공사부실 문제인지,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또한 가리울계곡의 수질악화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해결할 의지만 있다면 배수로 우수를 모아 생태습지나 저류지를 조성해 1차 정화시키는 등 여러 방법이 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가리울계곡의 수질은 더욱 악화돼 주변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도로개설과 관리책을 맞고 있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가리울계곡의 수질악화에 명확한 원인 규명과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마련을 해야 할 것이다.


#국도1호선#관통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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