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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후보는 봉하 사저에 와서 아방궁인지 직접 확인하세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게 '특별한' 초대장이 발송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에 와서 정말 '아방궁'인지 본인의 눈으로 확인하라는 것이다. <노무현재단>은 17일 논평을 통해 나 후보에게 봉하 마을 방문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나 후보는 이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 사저 문제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마을이나 모두 비판할만한 소지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나 후보에게 정말 봉하 사저를 보여주고 싶다, 꼭 좀 와서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잡한 사안이 아니라 봉하 사저를 보고 정말 아방궁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얘기를 하면 되고, 아니면 허위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면 된다"며 "사실 허위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하면 끝날 문제인데 선거에서 조금이라도 불리한 것을 없애겠다, 소나기 피하겠다고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측 "(봉하 사저)문제, (후보) 자질과 관련 없다"

 

나 후보는 지난 13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같은 주장을 편 바 있다. 이에 <노무현 재단>은 곧장 논평을 내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 의혹에 빗대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은 마찬가지'라며 노 전 대통령을 다시 한 번 모욕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 후보의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와 모욕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나 후보는 여전히 '두 대통령의 사저 모두에 비판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재단은 "나 후보는 허위사실로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폐륜적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며 "서울 내곡동 사저는 이미 이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고 경호처장이 사임까지 한 사안이지만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아방궁'이 아님은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직접 사저를 방문해 확인하고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재단은, "아방궁 논란을 주도한 조중동 등 일부언론의 주장은 KBS 등의 보도를 통해 엉터리 보도였음이 백일하에 드러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후보가 같은 당 원내대표의 확인도 못 믿겠고, 언론의 확인취재 결과도 못 믿겠다면 스스로 봉하 사저에 대해 '비판할 만한 소지'가 무엇인지 근거를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참에  나 후보가 아예 봉하 사저에 와서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또,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또 다시 욕보이는 나 후보의 패륜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이날 오후 3시 나 후보 선대위에 발송했다.

 

안 사무처장은 "만일 나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정치인으로서 이 문제는 책임져야 한다"며 어물쩍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이두아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방문' 요청'에 대해 "노무현 재단의 요청이 일리가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 문제는 서울시장 선거에 있어서의 (후보) 자질과도 관련이 없다, 시장 후보에게 거기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태그:#나경원 , #봉하 사저, #노무현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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