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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의 ‘coexistence in the tree'작품
▲ 작품 신재웅의 ‘coexistence in the tree'작품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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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창작적 시각의 순수사진 및 광고사진을 전시했다.

지난 11일부터 대전 중구 이앙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TAKE A [ ]'전은 13명의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영상예술학과(사진영상애니메이션학과) 사진전공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들의 전시 주제인 '+TAKE A [ ]'전의 의미를 알면, 작품의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는 본래 '사진을 찍다'의 TAKE A PHOTO/PICTURE에서 따온 표현으로, +TAKE A [ ]의 [ ]은 학생들이 입학에서 졸업까지 4년여에 걸친 노력과 열정을 담은 작품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좌로부터 신건호의 'SEIKO ALBA'란 광고사진 작품, 김보람의 광고사진 'FASHION GOODS', 김성은의 광고 사진'PATTERN'이다.
▲ 작품 좌로부터 신건호의 'SEIKO ALBA'란 광고사진 작품, 김보람의 광고사진 'FASHION GOODS', 김성은의 광고 사진'PATTER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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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작품전이기도 '+TAKE A [ ]'전은 대부분 전시 학생들이 초현실적인 면과 사실적인 인간 내면의 묘사를 구성한 작품들이다. 특히 작품을 낸 모든 학생들은 각자 창작적인 아이디어를 동원한 독특한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16일 저녁 대전 이앙갤러리 전시장에서 작품을 낸 학생 작가들과 대화를 나눴다. 조영희씨의 작품 '회상'은 사람이 죽음을 생각하기 전 마지막으로 살아가고 싶은 곳이 나무와 풀들이 가득한 숲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그는 "자연과 사람을 엮어 살아온 과거 삶을 회상하는 모습을 표현해 내고 싶었다"면서 "사람이 움직일 수 있는 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손, 오만가지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얼굴 등을 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좌로부터 신건호의 순수사진 ‘calla lily’와 안현지의 '플라우워 이미지' 작품
▲ 전시작품 좌로부터 신건호의 순수사진 ‘calla lily’와 안현지의 '플라우워 이미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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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사진 'calla lily'를 전시한 신건호씨는 당연하면서도 종종 무시하기 쉬운 사실을 식물 '카라 릴리'로 표현했다. 그는 "식물도 동물처럼 엄연한 생물이어서 그들에게도 표정이 있고 삶과 죽음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한 물카라와의 3개월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카라를 인물 촬영시 사용했던 조명을 활용해 하나의 생명체로 접근해 효과를 내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순수사진 '바코드'를 선보인 오유정씨는 "반복된 패턴의 하루하루를 마치고 아파트라는 휴식처 안에서 쉬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다들 제각기 다른 삶이지만 멀리 아파트에 비친 그들의 모습이 같은 물건으로만 묶여 찍히는 바코드처럼 정형화 돼 보인다"고 말했다.

순수사진 작품 'coexistence in the tree'를 주제로 한 신재웅씨는 한 자리에 서 있는 나무와 인간을 접목해 작품을 표현했다. 그는 "시대가 계속 발전할수록 현대인들은 한자리에 서있는 나무처럼 느끼게 된 것을 표현했다"면서 "무언가 벽이 놓여 져 있는 모습이 나무와 흡사하다" 고 말했다. 광고사진 작품 'beauty-makeup'을 선보인 최수빈씨는 "컬러풀한 메이크업에 눈과 입을 클로즈업했다"면서 "강렬하고도 간결한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채영준의 '황혼'
▲ 작품 채영준의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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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광고사진 작품 'Cosmetic'을 전시한 박은진씨는 "흰 바탕을 컨셉으로 화장품의 투명하고 깨끗함을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색에 포인트를 두기 위해 톡톡 튀는 색의 화장품을 선택했고, 유리병 등을 이용해 깔끔한 느낌의 소품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순수사진 'Self 2011'를 주제로 한 박진호씨는 현상한 상태로 2차 노광을 가해 독특한 반전을 표현한 사바티에 효과(Sabattier Effect)를 작품에 반영했고, 작품 'years of 2055'를 선보인 이태훈씨는 빠른 경제성장 이면에 산업폐기물로 인한 낭비와 환경오염을 풍자해 표현했다.

이호재씨는 작품 주제 '6years ago'를 통해 스물 살 무렵 어수룩했던 자신의 모습 중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불안과 분노, 답답함 등을 셀프 포트레이트로 표현했고, 채영준씨의 작품 '황혼'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의 어두운면보다 맑고 밝은 모습을 얼굴을 통해 표현했다.

좌로부터 안현지의 플라우워 이미지와 이호재의 ‘6years ago'작품이다.
▲ 전시작품 좌로부터 안현지의 플라우워 이미지와 이호재의 ‘6years ago'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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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씨의 작품 'UNTITLE'은 빛의 중요성을 나타낸 작품이고, 김보람씨의 작품 'FASHION GOODS'은 명품 구두와 핸드백을 색의 조화로 표현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 광고사진작품이다.

김성은씨의 'PATTERN'은 여성에게 항상 존재한 스타킹을 디테일하게 촬영해 여성미를 더욱 살리는 광고사진이고, 김성은씨의 'POLUTION'은 생선과 소스를 통해 오염된 생선의 모습을 각인시킨 작품이다. 안현지씨는 'FLOWER IMAGE'는 물방울이 맺힌 꽃을 디테일하게 촬영해 좀 더 역동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 작품을 지도한 문성준 배재대 사진영상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몇몇 학생들의 작품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지만 다수가 진일보한 사진을 선보였다"면서 "작품은 마음에서 느끼면서 노력하는 학생들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좌로부터 오유정의 순수사진  ‘바코드’와 이태훈의 ‘years of 2055’이다.
▲ 전시작품 좌로부터 오유정의 순수사진 ‘바코드’와 이태훈의 ‘years of 205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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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들 학생 작가들이 전시회를 앞두고 마음을 표현한 노트이다.

"20대 초반의 시간은, 우리에게 사진이라는 매체를 위한 두툼한 옷을 입혀주었다. 그리고 전시를 통해 옷을 벗어 던지려 한다. 옷을 벗어버린 후에는 사진을 진심으로 즐기려고 한다. 사진은 자유로운 것이다. 왼쪽 창으로 들어온 바람이 오른쪽 창을 통해 나가는 것처럼 두터운 벽을 부수고 자유롭게 흘러다닐 때가 가장 즐겁다. 휘~익하고 다가와서 스~윽하고 사라지는 바람같이 내 앞의 순간들을 기록하는 상상을 하며, 전시를 며칠 앞 둔. 2011년 어느 가을 오전."

이들 졸업작품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태그:#배재대 사진영상 애니메이션학과, #졸업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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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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