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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펀드 모금은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돈도 조직도 없는 박원순에게 시민 여러분이 말씀하신 겁니다. '우리가 돈이 되고 조직이 되어 주겠다'.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 한 번 다짐했습니다. '돈을 넘어 조직을 넘어 서울시민과 함께 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오는 10월 3일 열리는 국민참여경선 참여를 절절히 호소했다. 돈도 없는 시민후보를 위해 단 52시간 만에 법정 선거비용 38억8500만 원을 모아주었던 것처럼 국민참여경선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 조직적 네트워크를 가진 정당과 달리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자발적인 참여'만 기대해야 하는 박 예비후보가 택할 수 있던 유일한 선택이었다.

 

그는 29일 오후 안국동 '희망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을 넘어 조직을 넘어 서울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재차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과거의 방법이 미래의 비전을 삼켜버리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변화해야 한다는 시민의 여론을 조직의 힘으로 완파할 수는 없다, 그것은 승리가 아니라 실패"라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또 "우리는 2012년 대선을 향한 전초전을 치르고 있다,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의 실체를 만드는 일은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일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방식에 의존하는 후보가 아니라 미래의 방식에 투신하는 후보가 야권통합후보로 선출돼야 한다"며 "그것이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의 실체를 만드는) 첫 번째 실천"이라고 말했다. 조직력만으로 단일후보의 당락이 결정된다면 새로운 분열의 씨앗을 낳을 뿐이라는 인식이었다.

 

"우리는 민주당원 또는 비당원으로 만나지 않았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민주당원들이 새로운 시대에 투표해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우리 모두는 서울시민으로 만났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예비후보는 "우리는 민주당원 또는 비당원으로서가 아니라 서울의 아픔, 대한민국의 미래를 해결하기 위해 만났다"며 "서울시민의 꿈과 희망이 온전히 표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민을 향해 "여기서 다시 한나라당에게 서울시장을 내어줄 수는 없다"며 "거대한 변화의 대열에, 시민선거인단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

 

박 예비후보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서울의 아침을 약속할 수 있고 그래야 단단한 미래가 만들어진다"며 "돈을 넘어 조직을 넘어 서울시민과 함께 하고 싶은 저 박원순의 꿈에 투자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희망캠프'가 '조직력 열세' 상황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은 대단했다. 하승창 '희망캠프' 기획단장은 "조직이 없는 우리로서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예비후보를 제외한 누구도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는 '무소속 후보' 캠프의 어려움이었다. 후보등록일 전까지 선거운동원으로 정식 등록할 수 없는 캠프 관계자들은 현재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선거인단 참여를 안내하거나 문의전화에 답변만 하고 있다. 

 

하 기획단장은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가야 하는데 박영선 후보 측이 쫓아오는 형국이다"라며 "정당과 달리, (선거인단 모집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만큼 이 같은 후보의 기자회견이나 언론사의 기사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호창 '희망캠프' 대변인은 "선거인단 모집에서 '박원순 펀드'와 같은 획기적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냐"는 질문에 "그런 아이디어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 이틀도 안 되서 목표 모금액이었던 39억 원을 모았고 그만큼 변화와 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강렬한 것"이라며 "그 열망을 국민참여경선 투표행위로 모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보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박원순 , #서울시장 보궐선거, #통합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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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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