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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서울시장 범야권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야4당-시민사회 협약식'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박원순 예비후보가 손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서울시장 범야권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야4당-시민사회 협약식'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박원순 예비후보가 손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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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박영선, 민주노동당 최규엽,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가 손을 잡았다. 단일화 협상에 참여했던 야당·시민사회 인사들이 박수를 보냈다. 진통을 겪던 통합경선 협상이 경선 일을 닷새 남긴 28일 오후 전격 타결됐다.

세 후보를 비롯한 야당·시민사회 인사들은 이날 오후 1시 20분 국회 귀빈식당에서 '야권단일후보 협약식'을 열었다. 이들은 "크고 하나된 힘으로 이명박-오세훈 체제를 심판하고 함께 잘 사는 서울에 대한 여망을 이루기 위해 야권단일화를 추진한다"며 "이를 위한 경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친환경 전면 무상급식 추진 및 공교육 강화 지원 확대 ▲전시성 토건예산 삭감 및 보편적 복지예산 대폭 확대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과 벤처기업 창업·경영에 대한 정책지원 ▲기업형 수퍼마켓(SSM) 규제 강화 방안 마련 ▲뉴타운 사업 재검토 및 친서민 주거정책 구현 ▲공공무상보육 실현 및 사회적 약자·소수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대학생 생활지원 프로그램 시행 및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추진 ▲한강르네상스 사업 전면 재검토 ▲주민참여 시정운영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 등 10가지 정책과제를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10월 2일까지 2차 정책합의와 공동지방정부 수립을 위한 세부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 합의문에는 후보를 내지 않은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도 함께 서명했다.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 합의... 백낙청 "연합정치 진화 기대"

세 후보는 이날 협약식에서 '감동적인 통합경선'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영선 후보는 "그동안 (세 후보가)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통합으로 가는 길에는 자갈밭과 진흙길도 있지만 아름답게 매듭짓고, 서울시민에게 얼마나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 역시 "우여곡절이 없진 않았지만 완전한 합의를 이뤘다는 건 우리 모두의 승리라 생각한다"며 "(이런 모습은) 새로운 정치변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과 변화는 시민의 지상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선을 시민이 감동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선으로 치러 우리 모두의 즐거운 축제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최규엽 후보는 "그 어떤 단일화 과정보다 승리할 수 있는, 존중할 수 있는, 양보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를 단결하게 만든 것 같다"며 "보편적 복지와 친환경 무상급식을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는 선거인만큼 한나라당 후보를 심판하는데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말했다.

협상 테이블에 참여했던 정당·시민사회 인사들 역시 이번 협상 과정을 높이 평가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단일화 경선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모습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범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해 양보와 헌신의 자세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번 단일화 합의는 종전의 단일화 합의에 비해 크게 진전된 면이 있다"며 "이전에는 협상 과정에서 실패하거나 후보 등록 후에 합의를 했는데, 이번에는 후보 등록 전 경선을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늘의 협약식이 이전보다 훨씬 더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연합정치의 진화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거인단 명부 공개하기로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서울시장 범야권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야4당-시민사회 협약식'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박원순 예비후보가 손을 잡고 있다.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서울시장 범야권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야4당-시민사회 협약식'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박원순 예비후보가 손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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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야권단일후보는 여론조사 30%,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 30%, 참여경선 40%를 반영해 최종 선출한다.

여론조사는 10월 1~2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2개 여론조사기관에서 추출한 일반시민들에게 서울시장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는, 애초 2차례 TV토론 후 배심원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례에 따라 TV토론을 1회만 허용하겠다고 밝혀, 단 한 차례 TV토론 후 여론조사 한 번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쟁점이었던 국민참여경선의 '선거인단 명부 공개' 문제는 박영선-박원순 양측의 이해 속에서 타결됐다. 세 후보는 추첨으로 뽑힌 선거인단 3만 명의 명부를 공개하고 이를 대상으로 경선 참여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사실상 박원순 후보 측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한 셈이다.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은 전화(1688-1003)와 홈페이지(www.win2011.or.kr)를 통해 모집할 예정이다.


태그:#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원순, #박영선, #최규엽,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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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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