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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 시의원들과 회동을 위해 서울시의회를 방문했다. 하루 전 당사에서 100여 명의 민주당 시의원, 구의원들을 모아 놓고 '서울시장 선거 승리, 지방의원 결의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당의 조직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참석했다. 손 대표는 박 후보의 일정을 이틀 연속 직접 챙기면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 실현을 위해서 민주당의 서울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땅이나 파고 건물이나 올리는 토건 경제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사람이 함께 사는 공동체를 복원하는 게 이번 선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박원순 변호사 등 무소속 후보들이 주목받는 상황과 관련해 "정당정치가 위기 속에서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더라도 우리는 스스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당정치가 무너지면 국가 기본 구성이 이뤄지지 않는다, 민주당이 복원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의원들의 힘이 얼마나 큰지는 무상급식을 실현하고 주민투표에서 시민들의 승리를 만들어 낸 것에서 이미 알 수 있다"며 "허광태 의장을 비롯해 시의원들이 중심이 돼서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주민투표로 시작된 선거... 복지정책 2라운드"

 

박영선 후보 또한 선거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번 시장 선거는 사실상 민주당 시의원들이 만들어 낸 것"이라며 "오세훈 전 시장이 시의원들의 단결된 모습에 스스로 물러났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9명의 구청장과, 77명의 시의원, 196명에 달하는 구의원까지, 민주당의 시장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며 "정치와 철학의 방향이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자치단체와 의회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 조직의 단결을 강조한 것이다.

 

박 후보는 "지방선거 당시에 이렇게 많은 시의원이 당선되고도 시장을 만들어내지 못한 애석함이 (시의원들에게) 있을 것"이라며 "하나로 단결해서 10년 만에 민주당 시장을 찾아오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박 후보는 단일화 경선을 치르게 될 박원순 변호사와 관련해 "이번 시장 선거가 무소속 바람으로 인해 의미가 퇴색된다는 우려가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견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나경원 의원에 대해서는 "가짜복지"라며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시작된 이번 선거는 복지정책 2라운드"라며 "나경원 후보의 복지는 가짜 복지이며, 우리는 이를 밝혀내고 민주당의 복지를 소상하게 시민들에게 알려 보편적 복지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는 허광태 의장과 민주당 출신의 서울시의회 상임위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20명의 시의원들이 참석했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20여 분 뒤 박 후보는 서울시의회를 나서 서울노인복지센터를 방문했다.


태그:#박영선, #손학규, #서울시장, #나경원,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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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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