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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화요일 쯤 나올 여론조사 결과가 판가름하지 않겠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25일 박영선 의원이 확정됐다. 이로써 야권의 단일후보 경선에는 박 후보와 민주노동당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 무소속 박원순 변호사가 출전하게 됐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박원순 변호사와 민주당 조직의 뒷받침을 받게 된 박영선 후보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대체적인 경선틀은 '여론조사 30%, 패널경선(TV토론 후 배심원평가) 30%, 국민참여경선 40%'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오는 10월 3일 장충체육관에서 경선대회를 열어 한나라당에 맞설 야권단일후보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조직' 얻은 박영선 "무소속 후보는 반짝하고 소멸"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박원순 캠프와 시민사회(한국진보연대, 혁신과 통합, 희망과 대안)는 25일 오후에 모여 여론조사에 당명을 넣을 것인지 여부와 패널 선정 기준 등등 세부적인 내용을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조직력을 감안할 때 국민참여경선은 자신들이 유리하지만 여론조사와 패널 경선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조금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의 한 측근은 "현재까지 박 변호사와의 여론조사상 차이가 적지 않은데다 패널경선도 여론조사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3일 당일 현장경선에서 이를 만회하기는 어렵다"며 "여론조사 차이를 최대한 좁히거나 역전시켜야 하는데, 이번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쯤의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변호사와의 지지도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여론조사와 패널조사는 3일 현장 투표 이전에 진행되며, 장충체육관 현장투표에는 참가자를 신청받은 후 무작위로 3만 명을 뽑을 계획이다. 무작위 샘플의 선정 기준은 협상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무소속 후보와 소속당이 다른 후보들 간의 경선이기 때문에 후보자가 한 곳에 모일 경우 '사전선거운동'으로 선거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투표 현장에 후보자들이 나올 수 없다. 때문에 현장 투표는 후보자 연설 없이 바로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론조사는 '후보적합도' 조사로 총 2회 실시예정이다.

 

패널조사는 최소 3회의 TV토론회 직후 실시하고 최대한 빨리 공표하기로 합의했다. 패널 선정은 26일부터 서울시민 1만 명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돌려 이중 2000명을 역시 무작위로 추출해 선정하기로 했다. 패널조사는 2회 시행하기로 잠정 합의된 상태다.

 

박원순 변호사가 "민주당 경선룰을 조건없이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30%, 패널경선 30%, 국민참여경선 40%'는 민주당안이 아니라 서로 합의를 이뤄가며 결론을 내린 안"이라며 "조건 없이 수용했다고 하는데도 이것저것 요구하고 있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측 관계자는 "처음에 민주당에서 여론조사 50: 국민참여경선 50으로 제안했다가 이후 논의에서 30:30:40로 조정된 것"이라며 "우리가 불리한 상황이라서 이걸 선뜻 받지 못하다가 수용하겠다고 한 것으로, 민주당을 흠집 내려고 표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박영선 의원에게 축하드리고, 우리는 여당 후보를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야권후보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강력한 후보를 뽑는 축하의 장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평일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이고, 서울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 25.7%에서 드러난 것처럼 보수세력의 조직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꺾으려면 서울지역 구청 25개중 19개와 시의원 75%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후보확정 뒤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한참 뒤지는데 어떻게 뛰어넘겠느냐"는 질문에 "오늘부터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무소속 후보는 지금까지 역사상 반짝하고 대부분 소멸했다. 정치는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 후보로 확정된 이날 오후 바로 서울 동대문 밀레오레를 찾아 상인들을 만나기로 하는 등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여론조사 통한 후보선출로 가닥

 

한편 한나라당은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후보 선출로 가닥을 잡고 있다. 사실상 나경원 후보로 의견이 모아진다. 하지만 김충환 후보는 이에 대해 25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헌당규 파괴이자 민주 질서에 대한 유린"이라며 "공정하고 민주적 절차를 거쳐 내달 초 (경선이) 실시돼야 한다"고 반대의사를 밝혀, 한나라당 내 논의가 주목된다.

 

범여권으로 보면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가 "(여권) 단일화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지지율이나 이런 걸 많이 보면서 나름대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단일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태그:#박영선, #야권단일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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