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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계열사를 소유한 우리나라 주요 재벌들의 '물량 몰아주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공정위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임영호(대전 동구)의원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주요 재벌기업들은 그룹오너의 친인척 지분으로 이루어져 있거나 자녀들의 경영수업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광고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며 "이 계열사에 그룹의 광고를 몰아주고 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이 공정위 기업집단공개시스템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은 제일기획을 계열광고회사로 두고 있고, 제일기획은 2010년 644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삼성그룹과 특수관계에 있는 계열사의 매출액은 3178억 원으로 51.7%에 이른다. 제일기획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씨가 부사장(비등기 임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노션을 그룹 광고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이 회사의 2010년 매출액은 2879억 원이다. 이 중 그룹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1422억 원(49.4%)이다. 이노션의 지분은 정몽구 20%, 정성이 40%, 정의선 40% 등 그 일가족이 100% 소유한 회사다.

 

SK그룹은 SK마케팅&컴퍼니를 그룹 광고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2010년 매출액 4153억 원 중 1568억 원(37.7%)이 계열사 매출이다. 이 회사는 SK이노베이션(주)과 에스케이텔레콤(주)이 각 각 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LG그룹은 HS애드와 엘베스트 두 개의 그룹 광고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HS애드의 경우, 2010년 매출액 1676억 원 중 1298억 원(77.4%)이 계열사 매출이고, 엘베스트는 2010년 매출액 696억 원 중 656억 원 (94.4%)이 계열사 매출이다.

 

포스코의 경우에는 포레카를 광고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2010년 매출액 61억 원 중 54억 원(87.7%)이 계열사 매출이다.

 

롯데그룹은 그룹 광고계열사로 대홍기획을 두고 있으며, 2010년 2674억 원의 매출액 중 1844억 원 (69%)이 계열사 매출이다. 이 회사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씨가 6.27%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신격호, 신영자, 신동주, 신동빈씨가 등기이사로 있다.

 

한화그룹은 그룹 광고계열사로 한컴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김승연 회장의 부인 서영민 씨가 30.13%, 한화 S&C(김 회장 자녀 지분 100%)가 69.87%의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2010년 매출액 890억 원 중  523억 원(58.7%)을 계열사로부터 매출을 올렸다.

 

두산그룹은 그룹 광고계열사로 오리콤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주)두산이 69.19%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주)두산의 지분은 박용곤외 일가 3명이 34.3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박용만 두산 회장이 등기이사, 박혜원(박용곤 장녀)씨가 비등기 이사(전무)다. 이 회사 2010년 매출액 860억 원 중 222억 원 (25.8%)이 계열사 매출이다.

 

CJ그룹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 이재환씨가 100%의 지분을 소유한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광고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2010년 매출액 149억 원 중 38억 원(25.7%)이 계열사 매출이다.

 

대상그룹은 상암커뮤니케이션즈를 그룹 광고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이 회사는 대상홀딩스가 100%의 지분 소유하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대상홀딩스는 임상민·임세령씨를 비롯한 친족 5명이 67.14%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2010년 238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계열사 매출액은 67억 원(28%)이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계열광고회사들이 확보된 물량으로 신문·방송 등의 그룹광고를 대행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챙기는 것은 땅 짚고 헤엄치기보다 쉬운 것"이라며 "이러한 광고업계의 하우스에이전시 관행은 중소 독립광고회사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나아가 우리 광고업계의 국제경쟁력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재벌일가 혹은 관계인이 대주주인 회사가 출자하거나 직접 광고회사를 차려서 계열사뿐 아니라 납품업체 물량까지 밀어주고 이에 대한 수익을 재벌일가가 나눠먹거나 불법 상속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매우 큰 문제"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그룹 광고계열사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임영호, #재벌, #계열광고사, #대전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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