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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19일 이틀간 시코쿠 가가와켄에 있는 곤삐라온천에 다녀왔습니다. 곤삐라온천은 고토히라(琴平) 지역에 있는 온천을 말하는데 여관이나 호텔이 18 곳이 있습니다. 이곳의 온천물은 나트륨과 칼슘염화물을 포함하고 있는 일반 단순천입니다. 지역 사람들에 의하면 신경통과 근육통, 관절염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사람들은 보통 산속에 있는 온천과 바닷가에 있는 온천으로 나누어서 산 속에 있는 온천은 병 치료에 효과가 있고, 바닷가에 있는 온천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곤삐라 온천은 산속에 있는 온천입니다.

 

일본에서 온천 여행은 오후 온천 여관에 도착하여 저녁밥을 먹고 하루 밤을 자고 아침밥까지 먹고 나옵니다. 저녁밥은 방에서 먹을 수 있도록 차려줍니다. 저녁 식사는 도미를 비롯한 생선회와 새우, 그리고 닭고기, 소고기, 야채, 등등 한 상 가득 나왔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여관 안에 있는 온천에 몸을 담갔습니다.

 

아침밥을 먹은 뒤 부근 가부키 공연장에 갔습니다. 이곳 가부키 공연장은 규곤삐라오시바이(舊金毘羅大芝居)라고 합니다. 이곳은 가부키 공연장으로 1835 년 일본에서 처음 지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그 후 여러 차례 수리와 이전을 거쳐서 지금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1970 년에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가부키 공연장에서는 해마다 4월 2주간 동안 가부키 공연이 열립니다. 올해도 27회 시코쿠곤삐라 가부키오시바이가 4월 9일에서 24일까지 열렸습니다. 하루 두 차례 공연이 펼쳐지는데 한 번에 740명이 들어가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주간 동안 가부키 공연을 보려오는 사람이 2만 50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고토히라에는 곤삐라상이라고 하는 고토히라구(金刀比羅宮) 신사가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곤삐라는 악어를 뜻한 인도 말 곰삐라에서 온 말이라고 합니다. 이 신사가 바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신사라는 점에서 악어를 주신으로 모시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신사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래에서 1368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지금 일본에서 시코쿠 우동이 인기가 있습니다. 시코쿠 우동은 원래 이곳 땅이름을 따라서 사누키 우동이라고 합니다. 전날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서 하룻밤 두었다가 아침에 다시 발로 밟아서 늘여 펼쳐서 우동을 만듭니다. 보통 사누키 우동은 간장을 부어서 먹거나 국물을 넣어서 먹습니다. 우동은 면을 기계로 만드느냐, 사람이 만드느냐에 따라서 값이 다릅니다. 

 

지금은 농촌 인구의 감소로 여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이 드신 분들이었습니다. 온천 주변에 가부키 공연장이 있고, 오래된 신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한때 사람들로 번성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가는 법> 오카야마에서 고토히라 행 JR 전차로 50 분 쯤 걸립니다. 

 

※ 참고> 고토히라온천, http://www.town.kotohira.kagawa.jp/onsen/, 201.9.20.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그:#고토히라(琴平), #곤삐라온천, #사누키우동, #규곤삐라오시바이(舊金毘羅大芝居),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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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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