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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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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의원은 15일 당 경선후보 등록 뒤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을 서울시민의 집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스웨덴이 복지국가 건설과정에서 내세운 '인민의 집'을 빗댄 표현이다.

천 의원은 "집은 가족을 집 밖으로 쫓아내지 않고, 가족의 어려움을 그냥 보고 있지 않고, 언제나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보호하고, 사랑을 통해 더 좋은 미래를 꿈꾸도록 한다"면서 "따뜻한 공동체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서울, 부자들만의 서울이 아니라 중소상인, 서민, 중산층, 사회적 약자 등 모두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서울, '사람서울', '인권수도', '살림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에 대해 "서울시민이 더불어 살 권리를 빼앗았고, 서민들의 소중한 집을 빼앗고, 서울시를 빚더미 위에 올려놓았으며, 서울시를 거대한 조경 놀이터로 만드는 사이 서울시는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고용 없는 도시가 됐고, 경제성장률이 가장 낮은 대도시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는 경제, 행정, 정치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인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 뒤 "정치와 행정 분야에서 개혁을 실천해 온 저 천정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자신의 출마이유를 밝혔다.

"포퓰리즘 매도한 이들에게 가차없는 징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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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날 회견장에는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이종걸 민주당 의원,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김재홍, 김성호 전 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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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의원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의미를 "8.24 주민투표의 복지승리를 시민승리로 완성시키는 거룩한 선거", "제2의 민주화인 복지를 달성할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라고 규정한 뒤 "이번 시장선거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모든 정치적 행정적 활동을 포퓰리즘이라고 매도한 이들에 대한 가차 없는 징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샷 통합후보 선출' 주장에 반대해 줄곧 당 후보를 먼저 뽑은 뒤 야권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천 의원은, 민주당 당원들에게는 "민주당의 자존심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민주당이 민주개혁진보진영의 맏이로서 소임을 다할 때만 대한민국은 전진해 왔다"며 "민주당원 천정배가 그 선봉이 되겠다, 천정배가 '민주당의 새로운 약속'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이 변화했다, 민주당이 새로워졌다,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새롭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서울시장이 돼 인정받겠다"고도 했다.

천 의원은 전두환 정권에서 판검사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변호사로 나서고, 2002년 대선경선 때 제일 먼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고, 이명박 정부 초기 이 정권을 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 정권이라고 규정한 일 등을 거론한 뒤 "이명박 정권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데 가장 적임자가 누구이겠느냐"라며 "천정배가 이들을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에서 꺾어, 2012년 총선, 대선에서 반드시 무릎을 꿇리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뒤 기자들을 만나 "페어플레이 경선을 통해 (민주당 경선의) 흥행 성공이 가능하다"며 "당에서도 철저한 검증과 토론의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단일화한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에 대해서는 "민변(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동지이고 꾸준히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박 변호사는 훌륭한 분이지만 내가 더 적임자임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의 이종걸 의원과 김재홍· 김성호 전 의원이 배석했으며,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사시(18회) 출신으로 안산에서 4선의원을 한 천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으로 원내대표, 법무장관,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서울시장 출마선언과 함께 내년 총선 때 안산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의 지원 아래 출마한 그는 최고위원직 사퇴문제로 손 대표와 갈등을 빚은 데 이어 당내 경선방식을 놓고서도 공개석상에서 손 대표와 언쟁을 벌여 당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 후보를 내는 과정은 어떤 경선보다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국민과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원 동지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최고위원으로서 뜻을 피력한 과정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사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