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앉아 있는 사람이 우병윤 경주 부시장.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앉아 있는 사람이 우병윤 경주 부시장.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 김종득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주방문을 앞두고 시 산하 전체 공무원 동원령을 내려 지역 정치권과 노동단체 등에 거센 항의를 받는 우병윤 경주 부시장이 이번엔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경북도당 경주시위원회(위원장 손영섭), 민주노동당 경주시위원회(위원장 이광춘), 민주노총 경주지부 등은 8일 오전 10시부터 경주시청에서 우병윤 부시장의 공무원 동원령 지시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우 부시장의 공개사과, 최양식 시장의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이어 이들 단체 대표단은 오전 10시 25분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우 부시장의 집무실을 방문했고, 문제의 발언은 면담중에 터져 나왔다.

우 부시장은 먼저 정치개입과 관련해 "박 전 대표가 경주를 방문한 날 비가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 (행사장에) 사람이 적었다"며 "엑스포조직위 측의 요구도 있고 해서 공무원을 동원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우병윤 경주 부시장 막말 논란... "이것들이 진짜"

우 부시장은 이어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경주엑스포에 와도 우리들은 마찬가지다. 손학규 대표가 '다시는 엑스포에 못 오겠다'고 하는 말씀 안 나올 정도로 모양새를 취해야 한다. 얼마 전 (손 대표가 경주를 방문해) 사랑방 모임을 하실 때도 시장님도 나가시고, 총무과 직원들 다 가서 모시고 했는데, 이것도 정치적 행위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경주시 발전을 위한 순수한 행위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광춘 민주노동당 경주시위원장이 "박 전 대표의 방문 소식은 경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던데, 엑스포장에 왔던 다른 정당 국회의원이나 다른 사람 기사는 어디에 있느냐"라고 물으면서 "이것 하나만 봐도 (박 전 대표를 특별 배려한 것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의 경주 방문 소식을 시청 홈페이지 <시정뉴스>에 며칠 동안 배치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손영섭 민주당 경주시위원장이 "손 대표는 경주 방문해서 (최양식) 시장, (현곡) 면장과 차 한잔하고 갔다. 총무과 직원 나오고 그런 일 없었다"고 말하자 우 부시장은 "그럼 손학규 대표가 엑스포 방문하도록 요청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한 민주노동당 여성 당원이 "말 장난 하나"라고 말했다.

우 부시장은 이 여성 당원을 향해 "말 놓나 니는"이라고 한 뒤 "이것들이 말이야 진짜... 말을 턱턱 놓고 있어. 니는 말장난 하는 거네"라고 거칠게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면담장에 있던 다수의 참석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한동안 실랑이가 이어지던 끝에 우 부시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했으며, 이때부터 어수선한 분위기는 다소 진정됐다. 우 부시장의 사과 직후 면담은 약 20분 만에 끝났다.

우 부시장 면담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는 야당 인사들. 사진 왼쪽부터 손영섭 민주당 경주시위원장, 우병윤 경주 부시장, 이광춘 민주노동당 경주시위원장.
 우 부시장 면담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는 야당 인사들. 사진 왼쪽부터 손영섭 민주당 경주시위원장, 우병윤 경주 부시장, 이광춘 민주노동당 경주시위원장.
ⓒ 김종득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우 부시장의 '막말'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듯하다. 우 부시장과 면담을 마친 뒤 대표단은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향후 계획을 밝혔다.

손영섭 민주당 경주시위원장은 "공무원의 정치중립 의무 위반에 대해 고발할 계획이며, 정당대표, 시의원을 향해 뱉은 '막말폭언'에 대해 경주시민의 이름으로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광춘 민주노동당 경주시위원장은 "이처럼 권위주의적이며 고압적인 부시장은 처음 봤다. 이는 단순히 면담자들에 대한 폭언이 아니라 부시장과 생각이 다른 모든 경주시민을 향해 뱉은 막말이었다"면서 "지역 내 민주정당, 단체들과 함께 책임을 묻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주포커스, #경주 부시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