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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새벽, 곽 교육감을 태운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가 검찰청사를 나서고 있다.
 6일 새벽, 곽 교육감을 태운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가 검찰청사를 나서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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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3시 32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내려오신대요."

이 말과 함께 1층 로비 소파와 건물 밖 의자 등에 몸을 기대있던 서울시교육청실 보좌진 10여 명이 벌떡 일어섰다. 기자들 30여 명도 현관으로 몰려들었다.

오전 3시 37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중앙지검 현관 앞으로 걸어 나왔다. 5일 오전 11시에 출두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의 조사를 받은 지 16시간 40여분 만이었다.

핼쑥한 곽노현, 3시 37분 검찰청사 나와 귀가

곽 교육감은 포토라인 앞에 30여 초간 서서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 하지만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굳게 닫은 입을 열지는 않았다. 얼굴은 핼쑥했다.

곽 교육감은 곧바로 현관 앞에 대기한 검정색 에쿠스 관용차에 탔다. "이럴 수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항의 소리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곽 교육감의 한 비서관과 한 기자 사이에 반말 실랑이가 일어나기도 했다.

곽 교육감이 귀가한 뒤, 김칠준 변호사가 기자들 앞에 섰다. 곽 교육감의 변호를 맡은 김 변호사는 "단일화 협상 결렬 과정과 무조건적 후보 사퇴 과정에서 교육감께서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해 성심성의껏 답변했다"고 조사 상황을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재판 과정을 통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오늘 온갖 추측성 기사가 나와 코멘트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다음처럼 말했다.

"(박명기 교수에게 지원한) 2억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는 전혀 조사가 이뤄진 것이 없다. 상상해서 기사 쓰지 말아 달라. 검찰이 확보했다는 녹취록과 증거물 제시도 없었다."

6일 새벽, 김칠준 변호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6일 새벽, 김칠준 변호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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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5일 오후 7시쯤 조사가 끝났지만, 귀가 시간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교육감이 교수이기 때문에 (문답조서의) 문장을 꼼꼼하게 검토하느라 시간이 많이 길어졌다"고 답변했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해 재조사에 응할 예정이다. 하지만 곽 교육감의 요구로 시간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구속영장 청구되더라도 교육감 업무에 충실할 것"

교육계 안팎의 관심은 검찰이 곽 교육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검찰청 주변에서는 6일 밤이나 늦어도 7일에는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곽 교육감의 핵심 측근은 "이미 물증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언론에 반복적으로 얘기한 검찰이 곽 교육감의 증거인멸 가능성을 이유로 구속 영장을 청구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면서 "구속영장이 청구되더라도 곽 교육감은 자신만만하고 떳떳한 만큼 검찰의 공소제기까지는 교육감 업무에 충실하게 임하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태그:#곽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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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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