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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 교수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안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 결심이 임박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안철수 출마설'은 천안에서 진행 중인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 

연찬회에 참석 중인 의원들은 기자들과 만나 안 교수 출마설의 진위를 묻거나 선거 전망을 내놓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에 유리하긴 하지만"... 한나라당 복잡한 속내

2일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 참가한 홍준표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2일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 참가한 홍준표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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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의 초점은 '무소속 출마' 여부였다. 한나라당에서도 영입 희망 0순위였던 안 교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야권에 큰 악재로 작용하는 반면 한나라당에게 유리한 선거 구도가 짜여진다는 기대에서다.

홍준표 대표는 1일 저녁 연찬회 뒤풀이 자리에서 "안 교수가 무소속으로 나오는 것이냐"며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반색했다.  

2일 오전 연찬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서도 "(안)철수가 나오니 내일은 영희도 나오겠네"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우리는 다자간 구도가 되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교수의 출마가 현실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 최고위원은 "안 교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결정적으로 한나라당에 유리하다"며 "안 교수가 왜 한나라당에 고마운 일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 최고위원은 "안 교수를 돕고 있는 이들은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아닌) 제 3지대 정치세력화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 3세력 분출은 늘 있어 왔지만 성공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소장파 의원은 "안철수 교수 측 인사들은 10년 정도로 길게 보고 독자 정치세력화를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생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내년 총선이면 몰라도 이번 선거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영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엿보인다. 한 친이(친이명박) 의원은 "안 교수가 출마하더라도 무소속으로는 안 되고 결국 어느 쪽이든 들어가야 한다"며 "민주당이 박원순 변호사를 선택하면 결국 한나라당밖에 남지 않는다, 우리가 데려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교수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기존 정치세력들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영입 작업이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불거지고 있다. 한 고위 당직자는 "안 교수와는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안철수, 야권연대 틀 안에서 움직이면 사실상 선거 끝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 교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 교수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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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에서는 안 교수와 야권 후보간 단일화 파괴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안 교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결국 야권과 단일화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안 교수가 무소속으로 나오면 한나라당에 유리한 구도가 되는 것은 틀림 없지만 결국 야권과 단일화할 가능성이 높다,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박 핵심 의원은 "만약 안 교수가 '박원순 지지선언'하고 물러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안 교수가 야권연대 틀 안에서 움직이면 사실상 선거는 끝난다"고 우려했다. 

홍준표 대표도 '안 교수가 무소속으로 나오더라도 어떻게든 야권과 합쳐지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쓸데 없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피해갔다.


태그:#안철수, #한나라당,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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