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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9월 안에 통합진보정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합의하면서 양 당의 합당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진보정치 일번지로 불리는 울산에서는 되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8개월도 채 남지 않은 19대 총선을 두고서다. 울산 동구와 북구는 진보측 인물은 넘쳐나는데 자리는 좁은 실정이다.

 

특히 2008년 진보 양당 분열 당시 핵심에 섰던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과 조승수 의원간 당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동구의 경우 노옥희 전 진보신당 시당위원장과 이은주 민주노동당 시의원 간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진보신당 울산시당은 일단 29일 논평을 내고 "민주노동당 당대회의 국참당 관련 결정을 환영한다"고 했다. 하지만 내년 4월 11일 총선을 향한 길에는 전운이 깊게 깔리고 있다.

 

울산 동구 북구 진보당선 가능성 높아

 

내년 4.11 19대 총선에서 울산 동구와 북구는 그 어느때보다 진보진영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는 객관적인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우선 올해 치르진 4.27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김종훈 구청장이 정몽준 의원의 전폭 지원을 받은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점이다. 동구는 과거 정몽준 의원이 내리 5선을 한 후 18대부터 서울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진보진영의 당선가능성을 높였지만 18대에서 석패한 터였다.

 

하지만 그동안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진보진영 안팎에서는 "내년에는 정몽준 의원이 동구에 출마해도 진보진영이 당선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넘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점이 진보대통합을 앞두고 진보진영의 긴장감을 더 높이고 있다. 

 

우선 지난해 6.2지방선거 때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패한 노옥희 전 진보신당 울산시당위원장이 그동안 자신의 거주지인 동구에서 총선을 위해 벼르던 점을 들 수 있다.

 

민주노동당측도 마찬가지. 동구 지역구에서 2선을 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이은주 시의원이 동구 총선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두 여성 간의 당내 경선 일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진보진영의 분위기로 봐서는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이 될 전망이다.

 

북구의 경우도 마찬가지. 2년전인 2009년 4.29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조승수 후보는 김창현 후보를 맞아 본선보다 어려운 예선을 치러 가까스로 이겼다.

 

이후 그는 현대자동차노조 등 지역 노동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49.2%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후보(41.37%)를 손 쉽게 제압했다. 본선보다 어려운 예선을 실감케 했다.

 

이후 2010년 북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윤종오 후보는 56.44% 득표율로 한나라당 후보에 완승했다. 19대 총선의 진보진영 가는길에 비단을 깔아놓은 격이다. 이점 역시 김창현-조승수 간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한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창현 시당위원장은 무조건 북구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조승수 의원도 마찬가지로 연승가도를 위해 출마 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현상을 두고 울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다시 통합을 이루게 돼 고무적이지만 총선을 전후해 갈등이 생길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양측이 현명한 경선을 통해 진보의 외연을 넓힐 것"을 당부했다.

 

진보신당 울산시당 "진보대통합 건설에 기여할 것"

 

한편 진보신당 울산시당(시당위원장 고영호)는 29일 논평을 내고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을 포함한 통합을 추진할 권한을 수임기관에 위임한다고 한 결정은 적절하며 환영하는 바"라고 평했다.

 

울산 진보신당은 그러면서도 "진보신당의 동의 없이는 국민참여당의 참여가 가능하지 않다는 점이 명확해 졌다"며 "국민참여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며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참여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누차 밝힌 바 있다"고 상기했다.

 

이어 "앞으로 국민참여당 문제와 관련해 진지한 논의를 하되 진보정당으로서의 분명한 입장을 확고히 견지해 온전한 진보대통합정당 건설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 북구, #울산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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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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