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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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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2012년 집권플랜'을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민주정책연구원 3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2년을 준비하는 민주당의 정책과 비전' 학술대회가 그것이다.

23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 기조연설에 나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평등'을 기치로 내 건 당 강령을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기반으로 야권과의 가치 통합을 이루고 더 나아가 민주진보대통합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4년을 지나는 지금, 한국 사회는 갈가리 찢긴 누더기와 같다"며 "한국 사회는 대기업·중소기업으로 갈렸고, 특권층과 보통사람, 부자와 가난한 사람, 정규직과 비정규직,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뉘어 갈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손 대표는 "민주당은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 중 '평등'의 가치가 주목받길 희망한다"며 "평등에 대한 지향을 당의 강령노선에 전면화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이러한 요구를 묶어 '당강령준비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손 대표는 "재벌문제나 미디어 다원주의와 같은 진화된 형태의 민주가치, 평등사회에 대한 민주가치를 담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강령을 통한 야권과의 가치 통합과 이에 기초한 민주진보대통합을 통해 민주당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되돌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의 제안에 대해 "당 강령 개정은 환영하지만 공개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첨언한 토론회 발제자, 김수진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실패'부터 지적했다.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변화의 성격과 방향을 예측하는 데 실패하고 재벌 개혁 담론 주도 및 등록금 등 심각한 교육 문제의 해법 제시에 실패했고, 복지담론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도 뒤지며 주도권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당의 변화를 주도할 강력한 리더십이 부재한 민주당은 존재감을 상실한 채, 현 정부와 여당으로부터 이반되는 민심을 민주당 지지로 흡수하는 데 완전 실패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김 교수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그 기초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와 노선인 민주, 평화, 참여"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합에 민주당이 적극 앞장서야 한다, 호남 개혁 의지를 적극 천명하고 대통합이 되면 당의 얼굴을 양보할 수 있음을 천명하라"며 "설혹 대통합이 실패하더라도 민주당은 실패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야만 중통합 혹은 연대협의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민주당 취약지역 공략 위해선 탈 지역주의 아닌 계층·계급 담론으로 접근해야"

2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2년을 준비하는 민주당의 정책과 비전' 학술대회.
 2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2년을 준비하는 민주당의 정책과 비전' 학술대회.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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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로 참석한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노동과의 연계를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스스로를 진보정당으로 정의하고자 한다면, 노동과의 연계가 만들어지고 확대되고 심화돼야 한다"며 "노동운동과의 정책 연합을 형성해 노동이 집단으로 투표할 정당 대안 가운데 민주당이 유력하게 고려되는 변화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내부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이철희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의 비전도 '계층과 계급'에 닿아 있었다. 이 부원장은 "DJP와 같은 지역연합 전략으로는 필패할 뿐만 아니라 지역 대표성을 갖는 정치인의 부재로 애초에 성사가 불가능하다"며 "민주당이 취약지역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탈지역주의 담론이 아니라 계층·계급 담론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권자의 정책선호나 지향이 진보적 해법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진보화는 불가피하나, 집권을 위한 다수파 형성이란 차원에서 어떤 진보화인가에 대해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민주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는 구도와 전선이 구축이 구축되려면 하나의 아젠다에서 찬반구도를 만드는 것보다는 가치와 아젠다에서부터의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장덕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이슈를 좌우하는 'SNS'에 대한 전략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2011년 8월, 트위터 이용자는 400만 명에 달한다"며 "지난 4.27 재보선에서 분당을을 보면 투표 관련 트윗과 손학규 특표율 사이의 관계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투표하지 않던 유권자를 투표하도록 끌어내는데 SNS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SNS에서는 민주당을 보수정당으로 분류하는 게 대세"라며 "민주당이 야권통합 혹은 최소한 야권연대의 진정성을 확보해야 할 절실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뉴미디어 선거 승리를 위해 오프라인 정치의 진정성 없이 온라인 승리 불가능하다"며 "한진청문회에서 보듯 현장 속 실시간 소통 지속돼야하며 반복 각인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태그:#민주당,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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