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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을 이끄는 과도국가위원회(NTC)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이 승리를 선언했다.

 

잘릴 위원장은 23일(한국시각) 반군의 근거지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아마르 카다피의 시대는 끝났다"며 무려 42년간 이어져온 카다피의 철권통치 시대가 마침내 끝났음을 밝혔다.

 

또한 잘릴은 카다피를 몰아내는데 군사적 지원을 해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반군은 전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해 카다피 정권의 상징인 녹색광장을 비롯해 리비아 국영방송, 트리폴리 국제공항 등 주요 시설들을 장악했고 그동안 6개월 넘게 중단되어온 인터넷 서비스도 재개됐다.

 

잘릴은 지난 2007년 카다피 정권에서 법무장관을 지냈으나 2월 리바아군이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실탄 사격을 하자 이에 항의하며 정부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사임한 뒤 NTC 출범에 산파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잘릴은 "카다피를 생포해야만 진정한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반군은 카다피를 찾기 위해 트리폴리를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체포됐다던 카다피 아들, 트리폴리 활보

 

 

잘릴의 우려는 그대로 들어맞았다. 반군이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던 카다피의 두 아들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BBC,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카다피의 장남 무하마드가 카다피 친위부대의 도움을 받아 가택연금에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은 직접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4~5명의 경호원들과 함께 나타난 사이프는 "나는 체포되지 않았다"며 "아버지와 가족들도 트리폴리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카다피 지지자들의 환호를 보내자 사이프는 손가락으로 'V'를 그려보이기도 했다.

 

사이프가 나타난 트리폴리의 릭소스 호텔은 여전히 카다피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며 사이프는 "리비아 국민들이 반군의 허리를 부러뜨릴 것"이라고 말한 뒤 곧바로 자동차를 타고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NTC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했다고 발표했던 사이프가 당당하게 트리폴리를 활보하는 것이 전해지면서 카다피의 행방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태그:#리비아 사태, #무아마르 카다피, #무스타파 압델 잘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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