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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소속 노동자 220여 명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에 가입한 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노동조합을 지키고 확대해서 살인적인 노동강도 개선과 노동조합을 인정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과 박종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르노삼성자동차지회장 등 간부들은 22일 서울에 있는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동자들은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21일 지회설립총회를 가졌다. 노조 지회는 22일까지 220여 명이 가입했으며, 연말까지 500명이 넘는 조합원을 가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설립 총회 당시에는 110여 명 정도 가입했는데, 하루 사이 더 늘어난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르노삼성자동차지회는 21일 설립총회를 연 뒤, 22일 서울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르노삼성자동차지회는 21일 설립총회를 연 뒤, 22일 서울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금속노조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부산 강서구 신호동에 있으며, 1995년 삼성자동차로 출범했다가 2000년 르노삼성자동차로 설립했다. 고용인원은 5650명에 이른다. 이 공장이 설립된 지 16년 만에 노동조합 조직이 만들어진 것이다.

금속노조·지회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르노삼성자동차는 생산능력을 상회하는 목표를 설정하면서도 생산설비 확장, 인원충원을 하지 않고 노동자들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노동강도로 내몰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르노삼성자동차에는 노동조합이 없이 '사원대표자 위원회'가 노동조합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사원대표자위원회는 현장의 노동자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조립생산성(HPV), 시간당 생산량(UPH) 강화를 사측과 합의해 오면서 현장노동자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20대 중반에 입사한 젊은 노동자들도 4~5년이 지나자 온몸이 골병이 들고 '돈도 싫다, 이러다 죽겠다'며 심각한 노동강도를 하소연하고 있다"며 "해마다 임금인상이 회사와 사원대표자위원회의 협상으로 일방적으로 결정되면서 다른 완성차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다. 올해부터 이를 심각하게 느낀 생산현장의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해야 한다며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지회는 "이제 돈보다 생명과 건강을 중시하는 작업조건을 만들고 싶어 한다. 오늘부터 이곳 노동자들은 생산현장에서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적극 선전하면서 노동조합의 조직을 최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르노삼성차에 금속노조 가입과 지회 설립사실을 통보하고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간담회와 단체교섭 체결을 위한 요구를 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르노삼성차는 불순한 생각 버려야"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2일 낸 논평을 통해 "르노삼성 노동자들의 선택은 당연한 권리다. 르노삼성자동차 회사는 노동자들의 선택에 불순한 생각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본부는 "이제 회사가 선택해야 할 것은 노동조합 설립이라는 현실을 받아드리는 것이다. 그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할수록 회사만 궁지에 몰릴 것"이라며 "결사의 자유를 완벽히 보장하도록 하고 있는 그 협약의 내용을 지키는 것이 회사가 선택해야 할 길이다. 나아가 노동조건에 대한 협약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는 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자들의 당연한 선택에 수많은 시선이 함께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노동3권을 부정하고 탄압하는 세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투쟁에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민주노조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자동차#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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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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