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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3, 화려한 막이 올랐다
 슈퍼스타K3, 화려한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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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 사상, 유래 없는 고공 시청률을 기록했던 MTV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 이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즌 3에서 더 강력해졌다. 방송 2회 만에 신지수, 손예림, 최아란등 화제의 인물을 여럿 탄생시키며, 시청자의 눈길을 번뜩 사로잡은 것이다.

그런 높은 관심 속, '슈스케3'는, 여러 이슈를 양산하며 금요일 밤의 시청자들을 채널 고정하게 만들었다. 지난 2회(19일) 시청률이 무려 9.4% (AGB닐슨미디어리서치).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가히 오디션 프로그램의 태풍이라 할 만했다.

A급 태풍 '슈스케3'의 위력 앞에, 아성처럼 높던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들은 추풍 낙엽처럼 쓰러졌다. 이제 명실상부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일인자로 우뚝 선 '슈스케3'. 그 인기 비결을 파헤쳐 봤다.

'슈스케3' 인기 비결 파헤쳐보니

방송 2회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신지수
 방송 2회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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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3'의 시작을 앞에 두고 성공을 낙관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슈스케 1, 2가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후, 지상파 TV에서 같은 형식(포맷)의 프로그램이 속속 생겨났기 때문이다. 거대 지상파 TV와의 정면 승부는 피하지 못할 운명이었다.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은 여러모로 슈스케와 비슷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KBS <밴드 서바이벌 TOP 밴드> 역시 밴드 오디션이라는 형식을 취했다는 점만 조금 다를 뿐, 노래 잘하는 이들을 뽑는다는 형식이 같았다. 방영 시기는 차이가 있었지만, 이런 지상파 TV와의 경쟁은 케이블 TV 프로그램인 '슈스케3'에겐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형식의 지상파 오디션 프로그램의 등장도 '슈스케3'에겐 불편할 법한 일이었다. MBC <나는가수다>와 KBS <불후의명곡>이 바로 그랬다. 매회, 완벽 무대를 선보인 기성 가수들이 오디션 프로그램 등장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아마추어의 오디션인 '슈스케3' 입장에선 분명 신경 쓰이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이런 지상파 오디션 프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케이블 프로그램인 '슈스케3'가 예년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다윗과 골리앗과의 싸움이라 할 만했다. 지상파와 케이블 TV의 평균 시청률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악마의 편집(?), 슈스케는 오디션계의 TOP?

심사위원 인순이
 심사위원 인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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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슈스케1,2가 그랬던 것처럼 '슈스케3'라는 다윗은 또 다시 골리앗들을 잡았다.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슈스케3'는 명불허전이었다. 케이블 TV의 한계를 딛고, 시청률 면에서 동시간대 지상파 방송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슈스케3'는 방송 2회 만에 자신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무엇이 다른지 제대로 증명해 보였다. 이런 '슈스케3'의 인기 비결은 뭘까?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무엇보다 필자는 시청자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슈스케3'의 탁월한 편집 능력을 꼽고 싶다.

90분(2회)의 긴 방송 시간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다른 컴퓨터 효과를 넣은 정성, 상투적이지 않고 세심한 자막, 그리고 시간 구성을 넘나드는 교차 편집. 그리 예측하기 쉽지 않은 내용 전개. '화려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이런 편집은 놀라움을 줄만큼 특별했다.

그런 화려한 편집 속에, 자연히 화제의 인물들이 탄생했다. 2회 우승자인 허각의 교회 동생 신지수, 업타운 출신 임보람, 아픈 사연을 지닌 손예림, 기이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아란 등의 인물은 인터넷에서 인기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런 대중의 관심은 고스란히 시청률에 반영됐다. 슈스케3가 방송 2회만에 기록한 시청률 9.4% 는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하는 사건이었다.

슈스케3의 인기 비결은 결국 남다른 '편집'

슈퍼스타K3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손예림
 슈퍼스타K3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손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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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가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슈스케3의 위기를 논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똑같은 포맷 프로그램의 연이은 등장으로 오디션이란 제도 자체가 식상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 우려처럼 오디션에 임하는 수많은 도전자들은 방송사별로 수만, 수천명에 달하기에 합격한 이들의 실력 차이는 크게 나지 않았다.  우수 지원자들의 중복 지원도 많아, 결국 뽑히는 이들의 실력은 거기서 거기라는 표현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식상함으로 인한 슈스케3에 대한 위기설은 일면 타당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간과한 사실 하나가 있었다. 슈스케3의 핵심역량은 오디션 프로 형식의 차용 같은 하드 웨어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슈스케3의 강점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편집능력, 즉 소프트웨어적 능력이었다. 수많은 지원자 중,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를 편집하는 탁월함은 슈스케3가 간직한 핵심역량이라고 칭할 만했다.

노래를 잘하는 도전자, 아픈 사연을 간직한 도전자에 관한 내용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도 충분히 구성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흥미를 자극하는 또다른 요소. 가령 오디션 장에서 행패를 부리는 도전자의 모습을 여과 없이 프로그램에 넣는 모습은 '슈스케'말고 또 누가 할 수 있을까.

방송 불가에 해당할 법한 장면을 넣어 '이슈'를 만들고, 그 이슈를 시청률로 반영시키는 능력은 케이블 TV의 '슈스케3'만이 해낼 수 있는 특별함으로 보인다. 또 오디션에 합격한 도전자를 마치 떨어진 것 마냥 구성해 흥미를 유발시키는 편집도 압권이다. 예를 들어, 허각의 교회동생 신지수는 방송에서 당연히 떨어질 것 같은 흐름이었지만, 막상 오디션을 시작하자 놀라운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예상을 깨고 감동을 줬다.

이런 소소한 반전이 '슈스케3' 내내 계속돼 시청자들이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이런 면에서 보듯, 슈스케3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오디션 도전자들의 이야기를 흥미 있게 뽑아내는 제작진의 능력, 편집으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슈스케3'는 편집에서 경쟁 프로그램을 압도했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월등한 슈스케3의 인기는 결국 이런 특별함의 방증이라고 할 만하다. 이런 슈스케3가 만들어 낼 태풍이 방송가에 미칠 여파가 어떨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그:#슈스타3, #슈퍼스타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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