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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오는 18일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청문회 이전 '노-사 협상 타결' 가능성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 12일 4차 '노사정 간담회' 때 서로 입장을 밝힌 뒤, 아직 대화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노사정 간담회에는 한진중공업 사측은 이재용 사장과 원광영 노무담당 상무, 노측은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과 채길용 한진중공업지회장이 참석하고, 고용노동부 교섭협력관 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5일, 8일, 11일, 12일까지 간담회를 가졌다. 노사 협상을 열 경우 '의제'를 놓고 대화를 나누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는 94명이다. 생산직 400여 명에 대해 구조조정 방침을 세웠던 한진중공업 사측은 올해 1~2월 사이 23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았다. 사측은 170명을 정리해고 했다. 그러다 사측은 지난 6월 말에 66명에 대해 위로금 등을 지급해 합의했던 것.

 

노사정 간담회 도중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지난 10일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정리해고 철회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조남호 회장은 "3년 내 경영 정상화를 이룬 뒤 회사를 떠났던 분들을 재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노사정 간담회 때 사측이 밝힌 입장은 조 회장의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측은 "정리해고자 94명을 3년 후 희망자에 한해 아무 조건 없이 재고용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측은 당장 94명을 원직복직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유장현 교선부장은 "사측의 입장은 변화된 게 없다. 일부 언론에서 청문회 이전에 타결 가능성을 제시하던데, 12일 이후 대화가 없어 타결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청문회 이후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경실련, 중재안 제시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아래 부산경실련)은 16일 성명서를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 단체는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자 94명 중 추가 희망퇴직자를 받아들이되, 이를 거부한 해고자에 대해서는 3년 시한의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것"을 제시했다.

 

부산경실련은 "무급휴직자에 대해서는 전직교육과 생계비 지원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되 공적보험 이외의 비용은 조선업계가 출연하는 조선산업구조조정기금(가칭)을 설치해 지원할 것"이라며 "2년 이후 3년 이내 무급휴직자를 우선 재고용하고 희망퇴직자에게도 최대한 재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이 단체는 "국회 청문회가 증인들에 대한 잘잘못만 가리려는 여야 간 정쟁의 수단으로만 악용된다면 아무런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청문회를 통해 여야 합의안을 도출하고, 이를 노사가 중재안으로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태그:#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한진중공업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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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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